▲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집안 환경은 어렵지만 공부 잘하는 학생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대한민국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2010년도에 나왔다.

 OECD가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를 분석한 결과 사회적 배경이 좋지 못한 학생 가운데 학업성취도가 높은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도 한국이었다.

당시 OECD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높은 학업성취도를 이룰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을 먼저 공교육의 역할로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 스스로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학습동기였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가난한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이루려는 도전정신과 성취의욕을 높게 평가했다.

지금 공교육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 교육체제에서 걸맞은 사회적 성원과 교육행정체제에서 늘 소외되고, 교육과정(過程)에서 따돌림을 당하지만 묵묵히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키워 주는 선생님다운 선생님이 있다.

그들은 현실 정치색깔에 곁눈질 한번 하지 않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오직 학생을 위해 질 높은 교수·학습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에 대한 평가는 가르침보다는 학생들의 인기도나 교육청의 호감도에 따라 승진과 임지 지정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산업화·근대화에 따라 사회계층이 수직 확대돼 단순 생산사회와 달리 가정경제에 따른 학력격차가 점차 더 커지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

엄연히 대학별·전공별 학력차가 있지만, 힘든 교육 현장에서 진학 지도에 열정을 다하는 선생님에 대한 배려가 진보·좌파교육감의 교육철학에 따라서 과잉 경쟁과 성적 줄 세우기로 비춰질 때 학생마다 능력과 노력(학생별 사회적·경제적 수준과는 무관하게)으로 열심히 해 원하는 명문 대학·전공학과 진학은 무너지고, 또한 공교육으로 이룰 수 있는 계층 상승의 사다리 기능도 사라지게 된다.

학교별·학생 개인별 전국연합평가 후 성적 결과를 학교별로 교육청에 보고하던 과정과 모의평가(전국연합) 결과 학교별 비교분석자료를 줬던 기존의 시행업무를 폐지할 때, 단위 학교별 학력에 대한 비교평가 없는 교육정책에서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인천지역 학력 향상은 정말 개선될 수 있을까?

학력 향상에 비교적 부담이 적은 초등학교 3~5학년 교실에서 기타를 치며 학생들과 잘 어울리는 인기 있는 선생님이 아니라 질 높은 좋은 교수·학습으로 열정적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선생님들끼리 선의의 가르침의 경쟁으로 학생이 선생님을 신뢰하면서 교실 현장이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면학 분위기가 이뤄지도록 하는 선생님들을 우대하는 승진과 전보 인사발령이 이뤄지도록 인사관리 규정도 바꿔야 한다.

교육감의 이념 성향에 따라 같은 색깔의 집단무리를 교육행정의 중요정책 자리에 끼워 넣어 전교조식 입맛에 따라 교육 현장 정책을 바꾼다면, 인천사회가 바라고 학부모가 요구하는 추락한 인천학력 향상에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게 되고, 몇 년 지나면 “또 바뀔 텐데”하면서 교육 현장에 냉소와 불신이 싹틀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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