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마지막 휴일 체육관 정문에 ‘만차’라는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지난 9월 28일,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마지막 휴일을 맞아 시민들은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힘을 실어 주고 응원하기 위해 삼삼오오 가족 혹은 친지들과 손에 손을 맞잡고 레슬링 자유형 경기가 열리는 도원체육관으로 향했다.

그러나 체육관 정문에는 ‘만차’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자원봉사자들은 차량을 가로막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체육관 정문 바로 안쪽의 주차공간에는 관용차량 한 대만 주차돼 있을 뿐 나머지는 텅 비어 있었다. 들어가겠다는 관람객과 이를 막는 관계자들과의 언쟁이 벌어지는 사이 편도 1차선인 진입도로는 꽉 막혀 버렸다. 아뿔싸, 불과 눈 깜짝할 사이에 정말 기가 막히고 창피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경기를 구경시켜 주기 위해 장애인 노부모를 모시고 나온 김모(55·여·중구 신흥동)씨는 차에서 내려 장애인이 타고 있어 멀리 갈 수 없으니 주차 편의를 부탁해 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100여m 떨어진 임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야 했다.

걷기도 불편한 이들을 부축하고 오르막길을 올라오느라 진이 다 빠진 그는 “왜 장애인 주차공간이 비어 있는데도 주차를 시키지 않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라고 푸념했다.

또 다른 관람객 송모(48·부평구 청천동)씨는 “폐막일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으니 조직위는 하루빨리 개선 지시를 내려 장애인들도 아시안게임에 편안히 동참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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