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동 시민기자

인천시와 경기도에는 사회복지단체가 주관해 운영하고 있는 푸드뱅크가 있다. 기업체, 단체, 상인, 개인으로부터 식품과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지역 내 어려운 생활을 하는 시민들에게 식품과 생활용품을 제공해 주고 있다.

어렵게 생활하는 시민들에게는 생활에 큰 힘을 보태 주고 있는 곳이다. 필요한 물품을 가져갈 수 있어 생활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자 푸드뱅크에 고마움을 표하는 시민들이 많다.

푸드뱅크에 기부되는 물품을 간략하게 분류해 보면 쌀, 밥, 떡, 라면, 과자, 김치, 양념류, 식용유, 음료수, 설탕, 소금, 샴푸, 비누 등의 물품들이다.

늘 고마운 마음으로 푸드뱅크를 이용하고 있다는 시민은 서운한 면도 있다고 말한다. 기부된 식품 중에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아서인지 상품을 뜯어보면 상한 냄새가 나서 먹지 못하고 버리는 식품도 많이 나온다는 지적이다.

가져온 식품에 조금 상한 것을 버리기 아까워서 먹고 난 후에 배탈이 나거나 두드러기가 몇 번 난 일이 있어도 푸드뱅크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 입장에서 항의하지도 못하고 마음속으로 삭이고 있다는 것이다.

끼니 때마다 반찬으로 큰 자리를 차지하는 김치 종류도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한 제품뿐이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이러한 내용을 알게 된 이웃 시민들은 “푸드뱅크에 물품을 기부하는 정도면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기업체와 단체 또는 상인이 경제적 여유가 있어 가정의 경제생활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아름다운 행동”이라면서도 “그러나 기부되는 식품의 유통기한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면 생색내기 기부행동으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푸드뱅크에 지속적으로 물품을 기부해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많은 기업체, 단체, 상인, 개인들에게는 정부가 포상도 하고 있으며 세금 혜택도 주고 있는 만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식품 정도는 신선한 것으로 기부해 준다면 시민으로서 더욱 고맙고 좋겠다는 목소리다.

가정의 경제생활이 어려울수록 자존과 건강에 대한 애틋함을 간직하고 있으니 마음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세심한 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판매점에서 회수해 폐기해야 할 식품을 버젓이 기부하고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것은 너무 몰염치한 모습이라는 것이 시민들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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