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인천시내 초등학교에서 실행되고 있는 일제형 지필고사를 2014년 2학기부터 전면 폐지하겠다고 발표했고, 또한 2016년 이후 인천의 중학교에서는 1학년에 한해 1년간 시험을 보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적어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까지만이라도 성적 줄 세우기를  안하겠다고 한다.

 교육감이 한 번도 진로·지도 교육을 학생과 함께해 보지 못한 진보·좌파 교원단체 출신이라면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모르면 용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교육 현장은 냉혹한 학력경쟁을 통해 글로벌 리더를 길러내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도록 하는 교육의 역동성에 중점을 두고 교육 현장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이 없는 평등사회에서 한 번 일등은 영원한 일등이요, 한 번 꼴찌가 영원한 꼴찌가 되는 교육 현장에서는 경쟁도 없으며, 결과적으로 경쟁력이 앞서야 할 공교육 시장이 퇴화될 수밖에 없다. 그럼 사교육 시장은?

치열한 국제경쟁 사회의 현실은 영원한 강국도 없지만, 교육을 통해 발전하려는 의지가 없는 국가는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을’로 남아야 하는 것이 세계무대의 법칙이다.

 근세사에서 우리 민족의 숱한 어려웠던 역사는 우리 민족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주변 강국들 사이에 종속변수로 한 번도 세계무대에서 독립변수가 돼 보지 못했다. 원인은 우리나라의 국력이 약했기 때문이며, 이는 바로 학력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력이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교육에서 평가(시험)는 학생 스스로 학습하려는 학습동기 유발을 가져오고, 학생 개개인별 학습능력 차이 등을 파악해 교육과정에서 교육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정도를 진단해 교과별로 가르치는 선생님별 교수·학습의 질 개선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또한 학생 개인별 생활 지도를 할 수 있는 자료로 담임선생님의 상담활동 등에 도움을 줘 학생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학생 개인별 교수·학습에 따라 나타나는 학업성취도를 파악해 새로운 출발점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기능도 가져온다.

시험은 학생 개인별 공정한 출발선을 제시한다. 출발선이 없는 불공정한 평등사회에서 학습성취도는 승자와 패자가 점점 더 고착화될 뿐이다.

뿐만 아니라 출발선에서 동일한 경쟁이라도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벗어나 모두가 같은 승자로 주어진다면 누구도 결과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학생 개인별 능력과 노력에 따라 그리고 질 높은 선생님의 교수·학습으로 나타나는 공정한 평가가 없다면 누구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소외계층이나 저소득 학생 그리고 학력부진 학생이나 학력미달 학생에게 학습에서 학생의 학습 잠재능력에 따라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학습의 정신위생을 형성하도록 해 줘야 한다.

평가는 선행학습의 성취에 따라 학생 개인별 학습의 장애 요인이나 결손 요인을 파악해 후행학습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장애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기능도 갖는다.

 평가는 성적에 따라 줄 세우기가 아니라 학습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바꾸고 참여할 기회를 줘 학생들에게 교육 현장에서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경쟁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있다.

경쟁 없는 평등사회인 사회·공산국가에서 일부 계층이 독점적으로 경제력 있고, 경쟁력 있는 학생이 좋은 교육환경을 독점해 성장하면서 학교환경에서 계속 앞서 나가며, 사회에서도 승자 독식으로 선의의 경쟁 자체가 무의미하게 된다. 좌파·진보 교육자들이 바라보고 배우려는 북한 사회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주의 보수사회에서 평가는 과정마다 출발선을 수정하면서 소외계층·저소득층도 하려고 하는 학습동기 유발을 가져와 잠재능력과 노력으로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면학분위기를 교실 현장에 만들어 준다. 패자부활전이 없는 평가는 의미가 없다.

평가에 따라 학습에서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는 교실 현장은 평가를 통해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고 함께 경쟁해 줄 수 있는 경쟁자와 함께 성장·발전하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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