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인천의 미래를 담아낼 하얀 도화지로 덮였다.

지난 18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제3회 미래도시 그리기대회’에는 미래 화가를 꿈꾸는 2만여 명의 초·중·고등학생과 유치원생 그리고 가족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 학생들이 ‘친환경 녹색도시’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최민규 기자

참가자들은 2㎞에 달하는 센트럴파크 호수의 양옆을 따라 어떤 이는 따뜻한 햇볕을 받는 곳에, 어떤 이는 그늘 밑에 텐트나 돗자리를 깔고 간이용 책상을 펼치거나 이젤을 세워 놓고 인천의 미래를 그려 나갔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 다양한 내빈이 참석한 개막행사 이후 ‘친환경 녹색도시’라는 주제가 발표되고 도화지가 배부되면서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1분 1초라도 더 빨리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가족들과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그리기 주제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미래도시 그리기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가족단위 참가자는 김밥이나 간단한 먹을거리를 챙겨와 온 가족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소풍 장소가 됐다.

고등학생 딸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는 신경숙(50·여·남동구)씨는 “집에서 김밥과 도시락을 챙겨와 모처럼 자녀들과 소풍 나온 분위기였다”며 “화창한 날씨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미소지었다.

행사장 한쪽에는 평소 사회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이는 기호만평 선정작들이 전시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 황우여 교육부장관,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본보 한창원 사장 등 내빈들이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최민규 기자

오후 5시 접수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그림 그리기를 마친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실력을 뽐낸 도화지를 접수하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염원을 보내왔다. 일부 참가자들은 마감시간에 조금 늦을 것 같다며 미리 부스를 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에 참가했다는 안민호(17·서구)군은 “평소 생각하던 이미지를 담아보려 노력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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