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북한 평양에서 정규시즌 경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농구대회(6-9일)'에 참가하고 돌아온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04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의 일부 경기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평양에서 열리는 경기 수 및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WKBL은 추후 현대 아산을 통해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세부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팀당 20경기, 4라운드로 진행되는 겨울리그 경기 중 일부 평양 개최 방안은 현재로선 우리은행, 삼성생명, 국민은행, 신세계, 현대, 금호생명 등 6개팀이 모두 방북해 팀 별 1∼2경기가 열릴 것이 예상되지만 비용 문제로 인해 많은 경기를 치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KBL 관계자는 "자세한 일정은 북한 측과 협의해야 되지만 6팀이 모두 평양으로 가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경비 때문에 오래 머물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남북체육교류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통일축구나 통일농구 등으로 국내 선수들이 평양에서 북측과 경기를 벌인 사례는 있지만 국내 프로스포츠가 북한에서 열린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와 함께 북한 경기 개최가 유력했던 남자프로농구는 이번 방북기간 현대 아산측으로부터 아무런 제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