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 파동을 겪으며 '코트의 미아'로 떠돌던 이경수(LG 화학)가 제8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국내 코트에 돌아왔다.

지난달 지루한 법정 다툼을 마감하고 LG화재 소속 선수로 인정받은 이경수는 하고 13일 전국체전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에 출장, 1년 9개월 동안 이어진 국내대회 결장을 끝냈다.

국가대표로 지난 대구U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거푸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경수는 이로써 '반쪽 선수'라는 오명을 씻고 국내 활약에도 시동을 걸었다.

그간 이경수는 소속팀 선수들과 꾸준히 손발을 맞춰 연습해오기는 했지만 함께 실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미국 전지훈련에서 부상한 발목은 완쾌되지 않았고 그간 국가대표에 자주 차출돼 체력훈련도 부족해 완벽한 기량을 발휘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경수는 "너무 오래 쉬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날 경기는 모든 면에서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경수는 이날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팀의 활력소 역할은 톡톡히 했다.

이경수는 다소 부진했던 1세트 초반이 지나자 연방 강력한 스파이크를 꽂아대면서 "좋지 않은 팀성적으로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는다"는 노진수 LG화재 감독의 말대로 다른 선수들의 활약을 돋보이게 했다.

힘들게 올라온 토스를 강하게 내리꽂아 득점으로 마무리 하는가 하면 끝까지 밝은 표정과 힘찬 함성으로 팀동료들을 격려하는 등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보인 것.

하지만 팀이 5세트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패해 이경수의 첫 경기는 빛이 바랬다.

이경수는 "첫 경기라 많이 긴장했다. 이 경기를 밑거름으로 삼아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소속팀에서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경수는 11월 열리는 일본 월드컵대회에 대해 "아직 신경 쓸 틈이 없었다"며 "일단 22일부터 동해에서 벌어지는 실업대항전을 착실히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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