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작은 어촌인 제물포어항에서 한국전쟁 이후 짧은 기간에 국제적인 허브공항과 많은 물동량을 실어 나르는 글로벌 항구로 발전한 인천이 지역 학생들에게 인천교육을 통해 지역 발전을 가져다주고 지역의 자존심과 긍지를 심어 준 많은 영웅이 있는 것을 우리는 알려 주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그 어디에도, 학교 현장에서도 열정적으로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준 선생님, 교육에서 존경받을 만한 분들에 대한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연일 쏟아지는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는 몰염치한 정치인, 탐욕스러운 경제인만이 가득 찬 세상에서 보고 배우는 학생들에게 우리 인천 학교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성장시킨 선생님과 그 가르침으로 훌쩍 커 버린 제자 이야기들을 담은 지역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물씬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속에 지역 영웅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 주고, 보고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는 지역 분위기가 아쉽다.

인천은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와서 발전한 도시로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이주민들이 들어오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학교에서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지역의 정체성 그리고 지역의 뿌리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작고하신 유병세 교육감은 보통교육에서 유치원·초중등 학교급별로 ‘인천의 얼’ 교육을 일깨우도록 했다. 전국 각지에서 인천을 찾아오는 신규 교사와 타 시·도 전입 교사에게 ‘인천의 얼’ 교육을 했으며, 교사들의 각종 연수와 전문직 선발 임용시험에서도 인천의 얼을 강조했다.

수도 서울의 조그만 지방도시였던 인천에서 성장한 많은 선배들이 또 하나의 영웅으로 후배들에게 보고 배우면서 커갈 수 있도록 꿈을 주기도 했다.

1960년대 어려웠던 시기에 세계레슬링대회 우승으로 감동을 준 장창선 선수가 또 하나의 신화였다. 그 뿐만 아니라 사교육 없던 인천에서 서울대 수석입학을 한 박순철 당시 학생이 인천교육 현장과 전국에 또다시 인천교육의 발전가능성을 보여 줬고,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줬다.

한국전쟁에서 상륙작전 기적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고 솔선수범으로 국가를 지켜준 영웅으로 우리는 고(故) 강재구 소령과 고 이인호 소령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 인천지역 학생사회에 영웅으로 이러한 선배 영웅들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 서울까지 갈 수 있는 길이 다양하고 빠르고 편하게 열려 있지만 한국전쟁 직후 인천과 서울은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더욱이 배차 간격이 1시간 이상으로 냉난방 시설이나 별도의 화물칸 없이 승객과 각종 수산물이 동승하는 경인선에 서울의 명문고를 찾아 주로 서서 통학하던 학생들에게 인천에서도 꿈과 희망을 갖고 서울의 주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육에 새로운 진학교육과 유한흥국(流汗興國)의 소중한 양심교육을 길러 주셨던 고 길영희 교장선생님을 또 한 분의 교육영웅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1950년대 피폐한 인천사회에 야구도시 인천의 저력을 가져와 인천사회를 하나로 묶어준 청룡 3회 우승의 신화를 가져다준 고 남상협 교장선생님도 학교 현장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1970년대 인천 중심 상권지역인 배다리에서 석바위 부근에 새로운 배움터를 찾아 시내버스도 갈 수 없는 비포장 농촌지역 변두리에 이전해 명문교로 발전하기 위해 야간자율학습으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든 고 김세기 인천고 교장도 또 다른 교육영웅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물론 백인엽 장군, 홍성한 교장도 또 다른 인천교육의 영웅이다.

이제 우리 인천 학생들에게 교육 현장에서 영웅을 보여 줘야 한다. 그분들의 존재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존경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고장 인천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더 키울 수 있는 다음 세대에 자랑스러운 인천교육 역사를 제대로 듣고 알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자라나는 학생들이 우리 교육의 영웅들을 접하고 그분들의 스토리를 듣고 크게 한 수 배울 수 있는 교육 현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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