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재난안전본부가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이의119안전센터’ 장비 보유 현황과 관련, 허위 증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행감이 이뤄진 날 본부 측이 이의119안전센터 측에 특수차량 수용 가능 여부를 문의한 사실도 드러나 허위증언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경기도의회와 도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안혜영(새정치·수원8)의원은 지난 20일 기획위 소관 종합감사에서 최근 광교신도시 도청 신청사 부지 인근으로 이전한 이의119안전센터와 관련 “이의 센터는 가건물로 지어져 소방차와 구급차가 각각 1대가 들어갈 만큼 협소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답변에 나섰던 이인창 소방행정과장은 “현재 이의센터에는 4대의 차량이 있으며 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 고가사다리차가 각각 1대씩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이 과장의 답변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의센터에는 펌프차, 조연차, 구급차, 자원대기차(버스)가 각각 1대씩만 있을 뿐 고가사다리차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의센터에는 펌프차, 조연차, 구급차 등 차량 3대가 있었지만 원천센터에서 차고지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자원대기차을 넘겨 받아 현재 총 4대가 배치된 상태다.

고가사다리차는 굴절사다리차 등과 함께 특수차량으로 분류되는데, 수원에는 각각 2대뿐이며 정자·남부·영통 등 3곳의 안전센터에만 배치돼 있다.

이런 가운데 도재난안전본부가 행감이 열린 날 이의센터 측에 차고지 규모와 함께 특수차량 수용 가능 여부를 문의한 사실도 확인됐다.

결국 가건물로 지어져 차량 4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차고 공간이 협소한 상황에서 갑자기 차고 규모를 문의한데는 허위증언을 무마하기 위해 뒤늦게 특수차량을 배치하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의센터 관계자는 “지난 20일 오후 본부에서 전화를 걸어와 특수차량 수용 여부를 물어봤다”며 “굴절차나 고가차 등 특수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지 등 기본적인 차고 규격에 대한 문의만 왔을 뿐 실제 배치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혜영 의원은 “이의센터에 전화를 해 ‘사다리차를 보내주면 거기에 둘 수 있겠냐’고 물어 본 것은 행감에서 확실하지 않은 발언을 한 뒤 그에 맞추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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