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코리아텐더 돌풍을 일으켰던 이상윤 감독이 이번 시즌 서울 SK에서 꼴찌팀 신화를 일구기 위해 나섰다.

지난 시즌 구단의 재정난 속에서도 코리아텐더를 6강으로 이끈 뒤 2003-2004 시즌부터 SK 사령탑을 맡게된 이상윤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몰라보게 달라진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SK는 11일 창원에서 열린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LG와의 경기에서 용병 트리밍햄이 발목 부상으로 결정한 가운데서도 막판 김종학의 결승골로 86-8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13일 안양 SBS전도 트리밍햄을 대부분 벤치에 앉히고도 77-71로 승리했던 것.

특히 그동안 부상으로 주춤했던 조성원과 벤치를 면하지 못했던 손규완은 가공할만한 쌍포를 터트리며 팀의 신병기로 떠올랐다.

LG 시절인 2000-2001 시즌 3점슛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혔던 조성원은 그동안 잔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LG전에서 26점(3점슛 5개)을 퍼부은데 이어 SBS전에서도 18득점(3점슛 2개)을 올렸다.

또 그동안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했던 손규완은 이상윤 감독의 지도 아래 약점이던 자신감 부족을 극복하고 LG와 SBS전에서 각각 16점(3점슛 2개)와 15점(3점슛 3개)하며 조성원과 주전 쌍포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스테판 브래포드도 LG전에서 용병 두 명을 혼자 상대하면서 무려 25점, 13리바운드를 올리고 SBS전에서는 23점, 8리바운드로 한층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중 눈길 한 번 더 주고, 끝나면 잘 했다고 등 한 번 더 두드려줬더니 놀라보게 달라졌다"는 것이 이상윤 감독의 설명.

재계약에 성공해 이번 시즌 SK에 잔류한 트리밍햄도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출전한 SBS전에서 단 15분 동안 뛰면서 9득점, 8리바운드, 2블록슛을 올렸다.

지난해 어시스트와 가로채기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는 활약을 펼치고도 팀의 부진 때문에 애를 태웠던 특급 포인트가드 황성인도 이상윤 감독이 "알아서 다 해줘편하다"는 칭찬을 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있다.

LG전 막판 골밑에 있던 김종학에게 긴 패스를 이어줘 결승골로 연결시켰던 황성인은 SBS전에서 10득점, 9어시스트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정덕화 SBS 감독조차 "조성원 등 슈터의 안정감과 든든한 포스트는 물론 속공플레이에서 조직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평가했을 정도.

이상윤 감독은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이 모두 우리 팀이 정규리그 9위 정도 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반드시 6강에 올라서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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