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마음과 기분 담당이사, 침착한 사람들 초빙 담당이사, 상상 전문 최고경영자 (CIO:Chief Imagination Officer), 가상현실 전도사, 기업미래 담당이사, 창조사, 무형자산 평가사, 지적자본 담당이사, 이야기꾼 실무자. 앞에 열거된 항목들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직함들로, 세계 최대의 미래문제 연구기관인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롤프 옌센이 언급했다.

농경사회, 산업화 사회, 정보화 사회를 지나 맞이하게 될 미래의 사회는 어떠할까? 롤프 옌센은 저서인 「Dream Society」를 통해 미래의 사회는 Dream Society가 될 것이라고 봤다.

굳이 번역한다면, ‘환상 사회’ 또는 ‘꿈의 사회’이다. 그는 “위대한 소설가가 이야기를 상상해 내듯이 경영의 미래 역시 상상하는 것이다”라고 역설하며, 미래의 상품은 인간의 감성에 호소해 판매되고,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모든 획기적인 기술과 새로운 상품 뒤에는 항상 ‘꿈’이 있으며, 힘든 과정을 거쳐 ‘꿈(dream)’이 ‘현실(come true)’로 창조된다고 봤다. 그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를 가능성의 영역, 꿈의 영역, 미래가 생겨날 광대한 3차원의 공간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해 유정복 시장이 발표한 인천시의 비전인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롤프 옌센이 주창한 ‘꿈의 사회’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10대 핵심 추진계획 중 첫 번째인 ‘인천 비전 2050 미래발전계획’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창의적 사고를 기반으로 ‘꿈’을 상상하고, 이를 ‘비전(Vision)’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고, ‘지식(Intellect)’으로 체계를 세우고, ‘열정(Passion)’으로 실행하게 되면 ‘현실’이 된다. 필자가 고안한 이러한 과정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미래 VIP 프로세스’라고 불린다.

 현실화된 경험은 학습효과를 거쳐 좀 더 확장되고 새로운 ‘꿈’들을 창조하고, 또다시 ‘미래 VIP 프로세스’를 통해 좀 더 나은 현실이 탄생되는 나선형 구조로 나아가게 한다.

이러한 수레바퀴에 톱니바퀴처럼 도는 또 다른 ‘3H 프로세스’라는 수레바퀴가 있는데, 이는 치유(Healing)를 통해 행복(Happy)을 느끼며, 행복함을 통해 좀 더 나은 희망(Hope)을 품게 되고, 새로운 희망이 현재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치유의 과정을 거친다. ‘꿈(dream)’이라는 씨앗을 땅에 뿌리지 않는다면 ‘현실(come true)’이라는 결실은 얻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천의 꿈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 우리가 미래에 무엇을 갖고자 하는지 보다 우리가 현재 무엇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우리 모두 꿈을 공유함으로 위대한 꿈을 이뤄 가야 할 것이다. 광대한 영토를 정복한 칭기즈칸의 마음을 새겨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萬人)의 꿈은 현실이다.”

인천의 강점은 첫째, 세계 수준에 있는 항만과 공항, 즉 물류의 허브이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지리적 강점을 가진 도시는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논리에 밀려 허접한 도시로 전락되고 있다.

 둘째, 한중관계의 핵심 도시이며, 통일한국의 중심도시이다. G2의 위치에 오른 중국의 부상은 계속적일 것이다.

중국의 다양한 변수로 인해 중국 경제 발전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우세하나 중화민족으로서의 역사적 저력, 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교들, 특히 아시아 시대의 도래에 중심국가로서 중국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통일한국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새로운 미래산업인 바이오사업의 메카가 되는 것이다. 신산업이 활성화되면 금융산업도 활성화되며, 글로벌 도시로서의 교육과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

넷째,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의 보고이다. 인천의 역사와 문화는 곧 대한민국 근대역사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수많은 기막힌 계획이 완성돼도 이를 수행할 인재가 없다면 허망한 것이다.

다섯째, 복잡성이 높은 미래변화에 대응키 위한 시스템 사고와 개방성 사고를 가진 창의성 인재의 양성이다.

인천의 주체성을 높이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창의적 인재 양성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외부의 전문가들을 쉽게 불러서 활용하기보다는 내부 인재를 양성해 ‘꿈’의 창조가 ‘현실’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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