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및 아동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지원센터 명칭을 놓고 인천시와 인천경찰청 간 이견을 보이며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4일 여성가족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여성·아동폭력 피해자 지원기관별 명칭이 달라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따라 해당 센터 명칭을 ‘해바라기센터’로 통일하고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에 나섰다.

전국에는 모두 34개 센터가 있으며, 인천의 경우 아동 1곳(남동구 길병원), 성폭력 2곳(인천의료원, 인천성모병원) 등 3곳이 운영 중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이들 기관은 ▶인천해바라기센터(아동) ▶인천동부해바라기센터 ▶인천북부해바라기센터 등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센터 운영주체 중 하나인 경찰은 관련법에 따른 법률명칭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서 작성 등 내부적인 모든 업무 과정에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공식적 입장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006년부터 사용한 명칭을 갑자기 바꾸는 것에 대한 혼란이 우려돼 자체적으로는 법률명칭을 사용하는 것일 뿐”이라며 “센터 소재 병원명칭을 함께 사용해 혼란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부족도 통합센터 운영에 발목을 잡고 있다.
센터 운영비는 국·시비 매칭(7:3)으로 마련되지만 심각한 시 재정난 탓에 일부 센터의 간판 및 홍보물품 등을 제때 교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부적인 문제일 뿐 이용자들을 대상으로는 통합된 명칭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예산집행이 조금 늦어졌지만 조만간 간판과 홍보물 등을 차질없이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2개 성폭력지원센터(인천의료원, 인천성모병원)는 지난해 모두 1천785건의 피해를 접수했으며 9천412건의 상담·의료·수사·법률·사회적 지원에 나섰다. 아동지원센터도 지난해 모두 5천89건의 지원업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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