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경찰청 관광경찰대가 검정색 종이와 흰색 종이를 약품처리한 뒤 미화 100달러로 만드는 이른바 ‘블랙머니’ 사업 투자 사기를 벌인 외국인을 검거, 6일 관광경찰대 관계자가 이들에게서 압수한 물품을 공개하고 있다./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평범한 종이에 특정 약품을 바르면 지폐로 변한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외국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관광경찰대는 흑백색 종이를 이용해 미화 100달러를 만들 수 있다는 일명 ‘화이트·블랙머니’ 사업에 투자하라며 약품 구입 비용 등을 요구한 혐의(사기미수)로 A(47)씨 등 카메룬 국적 외국인 2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개월여간 인천시 연수구 송도수출2단지에서 B(40)씨 등 중고차 매매 딜러 3명에게 접근, 흰색 종이가 약품 처리 뒤 미화 100달러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해당 약품 구입 비용으로 1억 원씩 투자하라고 제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이트머니’는 지폐 표면에 약품을 묻혀 흰색 종이처럼 보이게 만든 것으로, 여기에 또 다른 약품을 묻히면 흰색이 벗겨지면서 원래 지폐로 변한다. 지폐를 검게 처리하면 ‘블랙머니’가 된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지폐를 화이트머니로 만드는 데 녹말가루를 사용했으며, 다시 원상 복귀하는 데는 요오드용액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거액의 투자 요구를 받았는데 수상하다는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중고차 매매 딜러가 업무 특성상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범행 대상으로 노렸다”고 말했다.

 한편, A씨 등은 지난해 11월 30일 단기 방문비자로 한국에 입국했으며, 비자 만료일은 오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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