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더욱 가깝게 만나기 위해 청사 1층에 마련한 구청장실은 하루종일 분주하다. 문턱을 낮춘 열린 구청장실은 민원실을 방불케 할 정도다.

김홍섭(65)중구청장은 “활기찬 집무실이 진짜 중구의 모습이다”라는 말로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자치단체장 당선 후 소통을 모토로 구정활동을 펼쳤다. 민원 현장에 달려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의견을 모아 정책 입안에 활용했다.

‘소통’은 김 구청장의 정치 생명이다. <편집자 주>

을미년 인천 중구의 키워드는 ‘관광’이다.

인천 문화 일번지 신포동을 시작으로 차이나타운, 월미도, 동화마을, 자유공원 등 중구의 관광자원은 널려 있다.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기반시설도 탄탄하다.

   
 

하지만 지난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영종·용유지역 및 제자리걸음인 내항 재개발 현안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김 구청장은 “중구가 추진하는 관광사업은 인천을 넘어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사안”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운북 복합레저단지를 용유·무의 문화관광도시 건설과 연계해 누리길 등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춤추는 소무의도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구로 권한이 이양된 영종지구 미개발지역에 공연·전시·쇼핑몰이 함께하는 한류타운을 조성하고, 호텔·게스트하우스·한옥마을 등 숙박타운을 유치해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한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구상이다.

김 구청장은 “이 같은 사업들이 완료되면 이미 관광산업이 활성화된 송월동 동화마을, 월미도, 차이나타운, 신포동 등 원도심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지역적 장점과 결합해 관광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월미도~신포동을 잇는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구정 핵심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월미도에 해수족탕과 수경시설을 조성하고, 송월동 동화마을에는 휴게쉼터와 ‘2단계’ 벽화사업, 조경시설 등을 조성해 볼거리를 확충할 예정이다”라며 “차이나타운과 문화지구를 중심으로 근대역사체험관, 대불호텔 복원, 복합문화공간 등을 신설하고 신포동 지역은 러시아특화거리와 누들 플랫폼을 조성하는 등 해양문화와 근대역사, 쇼핑을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인 인천항 재배치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했다. 현재 정부는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합 이전하고 날로 증가하고 있는 크루즈 전용부두 및 터미널 신설을 이유로 배후부지 조성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정부가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은 원도심 몰락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1·2국제여객터미널 배후에는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신포·연안상가, 무역회사, 문화의거리 등 문화·관광·경제의 중심지로서의 기반시설이 완비된 지역이 있다”며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여객항로를 폐쇄하는 것은 상권의 변동에 따른 지역경제와 원도심 몰락의 시작이 될 것이 자명하므로 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구에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천항 전체 발전을 위해서도 정부의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추진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내항과 연안항을 대중국 관광객 중심의 여객항으로 조성하고, 남항과 북항은 크루즈 전용항과 화물 전용항으로 활성화시킨다면 내항과 남항은 물론 북항이 균형있게 발전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이 될 것”이라며 인천항 개선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인천의 장점을 살리는 방안도 마련됐다.

김 구청장은 “한중 FTA 체결에 따라 앞으로 중국과의 인적·물적 교류 증대가 예상된다”며 “중국 관광객 유입을 위해 중국 주요 도시와의 항로를 증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중국 간 개설된 10개 국제항로를 더욱 확대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구 구민들은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이전할 것이 아니라 내항 재개발과 함께 대중국 관광객 중심의 국제여객항으로 조성해 인천 내항이 사람중심의 복합친수항만으로 바뀌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