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우리는 서양의 교육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교육에서 바람직한 제도나 문화가 이뤄지길 기대하며, 특히 교육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며 배우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신뢰와 믿음을 가져와 사랑과 존경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시대가 변해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의 제자사랑과 학생의 스승에 대한 존경이 더욱 깊어질 수 있길 바랐다.

2000년대까지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사회가 많은 존경을 선생님에게 보냈으며, 학생이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고 심지어는 매를 맞고 와도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았을 것 아니냐’고 오히려 학부모가 선생님과 학교 편에서 거들어 줬다.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신학기가 되면 학부모가 회초리를 선생님에게 드리면서 사랑의 매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행사를 갖기까지 했다.

그래서 사회에서도 선생님에게 예를 갖춰 모셨으며, 연말연시 학생들의 일탈되는 행동을 미리 막기 위해 지역별로 생활지도를 하며 내 학교, 타 학교 학생을 가리지 않고 생활지도를 의뢰했고, 심지어 많은 관객이 있는 영화 관람석에서조차 학생 생활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시 사회분위기였다.

하지만 1990년 이후 진보교원단체의 출현과 함께 교육계에서도 선거가 시작되면서 교육사회의 분위기가 바뀌고 교육 현장에서는 평교사와 교감·교장 사이가 갈등을 빚는 노사 관계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그 뿐만 아니라 학부모·학생과 선생님 사이가 준 만큼 받는 수요자와 공급자라는 고통스러운 관계로, 서로 만나면 불편하게 거래가 이뤄져 서로를 믿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교육 현장에 근무하는 선생님의 급여는 높은 학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교육 현장으로부터 교육 외적인 지배구조에 따라 선생님 본연의 직무인 교수·학습 지도와 교재 연구를 힘들게 하는 각종 지시·협조 업무의 폭주는 유능한 선생님이 미련 없이 교실을 떠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는 선생님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이 점차 줄어드는 악순환을 반복시키고 있다.

교육에서 가정교육의 출발점인 부모 다음으로 중요한 분이 선생님이다. 우리나라는 국가적인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선생님을 존경해 왔다. 물론 근무경력기간이 길어질수록 급여는 별로지만, 어린 학생과 함께 지내며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 커다란 잘못이 없으면 정년까지 무난히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다.

 더욱이 정년퇴임 후 노후생활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확실한 연금이 있기에 우수한 인재들이 선생님이 되고자 하고, 아직까지 많은 청소년들 사이에 교사라는 직종이 하고 싶어하는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믿었던 연금제도의 개혁에 따른 노후 불안으로 많은 유능한 선생님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있으며, 특히 해마다 힘들어지는 학생 생활지도, 일부 문제 학부모에 의한 시달림 등을 견디지 못하고 학생 교육에 의욕적인 선생님의 교육열정을 꺾어 교단을 떠나게 하고 있다.

더욱이 진보교육감의 교육정치 행보는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활동에 비애를 느끼며 많은 선생님이 힘들어하고 있다. 일부 교육 현장에서 나타나는 비리를 전체 교사들이 해당되는 것처럼 뇌물 수수로 몰아가는가 하면, 학생 생활지도에서는 모든 교사를 폭력 교사인 것처럼 학생인권이라는 이름으로 교사의 권위를 옥죄고 있다.

철부지 학생들을 모아 놓고 그들이 털어 놓는 철없는 요구를 무리하게 교육 현장에 강요하는 학기별 시험 폐지, 늦게 등교하기 등과 같이 선심으로 담임이나 학교장이 지도할 부분까지 손대는 작금의 교육질서 파괴는 없어져야 한다.

사회적으로 권위는 없지만 가르치는 보람에서 존경받으며 부끄럼 없는 직업으로, 비록 지금은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능한 인재가 교단에서 등을 돌리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선생님을 돌아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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