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의 최종 목적이 ‘인도주의 실현’에 있다면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은 목표를 향한 과정이다. 또 공감을 위해선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

황규철(62)제14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은 지역 내 ‘소통의 달인’으로 꼽힌다.

그는 올해 중점 사업목표를 “시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소통을 통한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편집자 주>

“시민과의 공감대를 통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적십자사의 인도주의를 실현해 나가는 데 힘쓸 계획입니다.”

   
 

국내 4대 취약계층과 봉사원이 결연돼 매주 1회 이상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도움을 주는 통합 맞춤형 ‘희망풍차’ 프로그램은 적십자의 자랑이다. 2012년부터 운영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이웃들이 적십자사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고 있다.

황 회장은 “희망풍차는 단순히 목욕봉사, 반찬 전달 등 단순한 물품 지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정을 찾아내 자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희망풍차’라는 설명이다.

위기가정 구직자에게 취업을 알선하고, 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과외 지도를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하반기 부평구에 건립되는 북부봉사센터에 예정된 적십자 주관 무료 급식, 취업을 위한 기술교육, 학생들을 위한 컴퓨터교육 등이 ‘희망풍차’의 대표적 사례다.

인도주의 실현이 적십자의 실천이념이라면 재난 구호활동은 행동강령이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현장과 지난해 세월호 참사 현장 등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이재민과 피해 가족들을 돌보며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재난 구호활동을 해 온 단체가 바로 적십자이다.

황 회장은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 적십자사는 재난 상황 발생 시 우리나라 최고의 재난 구호기관이며, 평상시에는 위기의 가정을 발굴해 지원하는 전문 봉사활동 기관으로 자부한다”며 적십자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내비쳤다.

실제 지난 16일 국민안전처와 대한적십자는 재난 상황 발생 시 42만 명의 적십자 봉사자가 정부와 함께 안전활동과 재난 대응 구호를 하게 되는 ‘안전사회 구현 및 재난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지사도 올해 상반기부터 시민 누구나 심폐소생술 등 재난 상황 안전체험을 할 수 있도록 상설안전교육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심폐소생술(CPR)은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전 국민이 다 알아야 하며, 특히 택시기사·버스기사 등 운수업 종사자들과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은 모두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인천지역 운수업체들과 안전교육을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적 인천지사는 이러한 지역사회의 각종 인도주의 사업 재원을 위한 적십자 회비 모금운동을 매년 펼치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 회장은 “시민들이 내주시는 적십자 회비가 적십자의 가장 큰 재원이다”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이 보다 많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낼 수 있기에 회비 납부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함께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바로 적십자에 연락을 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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