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미래 사회는 더욱 글로벌화되고 초연결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주요 사건들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으며, 70억 인간이 개별적 활동보다는 생물 유기체처럼 연관돼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연결성이 강화되면 될수록 개체 간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활발한 상호작용은 사회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게 된다. 복잡성의 증대는 예기치 못한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증대시키며, 이는 인류를 글로벌위험사회로 이끌게 한다.

미래연구의 관점에서 인류사회가 좀 더 글로벌위험사회로 가는 것은 메가트렌드(Mega-Trend)이다. 우리가 종종 공포영화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예기치 못한 장면이 나올 때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다가올 미래에 대해 더 큰 두려움을 갖는 이유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래가 점점 더 예측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공장기를 만들고, 화성을 탐색하고, 인공지능을 탑재한 컴퓨터를 만드는 첨단과학의 시대, 즉 이성 절정 시대에도 오히려 세계 종교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복잡성의 증가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 때문이다.

2015년이 어김없이 우리에게 왔다. 우리는 2015년에 일어날 사건들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갖고 있다. 지구는 거대한 하나의 네트워크화되고 있고, 초연결주의로 인한 복잡성의 증대는 사회의 불확실성을 늘리고, 불확실성의 증가로 인한 예기치 못한 창발 현상의 잦은 출현은 우리를 좀 더 극심한 위험사회로 몰아놓고 있다.

그렇다면, 복잡성이 계속 증가하면 위험도도 더욱 증가하게 되고, 끝내 인류는 멸망을 맞이하게 되는 것인가? 이에 대해 인류는 가만히 최후를 맞아야만 하는 것인가? 아니면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농경사회로 돌아가고, 국가 간 교류가 없는 국수주의적 국가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에 있으며, 인간의 신체를 통해서도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모든 물체는 평형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복잡성이 클수록 시스템은 평형상태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자연과 신체는 복잡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안정적 평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리학적으로 이 현상을 ‘자기 조직화’라고 한다.

복잡한 거대 시스템의 안정화는 시스템 내부의 미세 시스템의 안정화로 이뤄진다. 미세 시스템의 규정은 학자들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가정으로 본다. 조금 넓혀 본다면 우리의 생활반경에 있는 커뮤니티, 즉 직장, 동호회, 종교모임 등이다.

현재가 위기의 시대인 것은 확실하다. 세계를 지탱하는 판이 크게 흔들리는 시대이며, 통찰력을 갖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해야 할 시대이다. 과거의 경험을 의지하고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반드시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의 의미와 ‘기회(機會)’의 의미가 중첩돼 있다. 위기는 엄청난 파도가 몰려오듯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준비한 자는 큰 파도에 올라타 멀리 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는 자는 큰 파도에 빠져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우리 민족은 짧은 기간 동안 격변의 시기를 지냈고, 또한 지낼 것이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36년의 암울한 일제시대 때 선조들은 후손들에게 독립국가를 물려주기 위해 전 재산과 일생을 바쳤다. 광복 후 35년 동안 선조들은 후손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고 먹고살 만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산업 현장에서 열정의 땀방울을 흘렸다.

그 후 35년 동안 선조들은 후손들에게 독재의 고리를 끊고 민주화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 피 터지게 목놓아 민주화를 외쳤으며, 아직 부족하지만 전세계에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뤘다. 지금부터 35년이 지난 후 우리는 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주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고 평가받을 것인가?

1945년 대한민국 독립,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2015년 인천의 재정건전화 원년이면서 ‘신해양국제도시’로 비상하는 해, 2050년 아시아를 대표하는 도시이고 인구 500만 명을 넘는 해양·항만의 허브도시이며, 역사와 문화가 숨쉬고 바이오 첨단과학산업의 핵심 역할을 할 국제도시 인천. 인천이 준비하며 꿈꾸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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