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강화역사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27일 시에 따르면 강화도에 있는 유물·유적 등 문화유산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지역을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육성키 위한 ‘강화역사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계획’을 수립한다.

시는 총 3단계로 나눠 체계적으로 세계유산 등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시와 강화고려역사재단 관계자들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민간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단을 만든다. 이들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잠정목록 선정과 신청사항 자문 등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오는 2016년 1월부터 잠정목록 등재 시까지 진행되는 2단계에서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마지막 3단계인 2017년부터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나선다.

강화도는 선사와 근대사 전반에 걸친 다수의 역사문화유산을 보유한 지역으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한 다수의 역사문화유산은 현상 유지에 급급해 심도 있고 체계적인 조사·연구, 적절한 보존·보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시는 강화 역사문화유산의 가치 재발견을 통해 문화유산을 세계화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활용체제를 구축해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강화도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유형별로 문화재를 나눠 등재를 추진하게 된다.

성격별로는 고려궁지와 선원사지, 고려왕릉 등이 포함된 ‘고려역사문화유적’, 전등사와 백련사, 청련사 등이 속한 ‘불교문화유적’, 5진 7보 53돈대의 ‘해안관방유적’, 강화산성과 삼랑성의 ‘성곽유적’, 참성단과 천제암궁지가 속한 ‘제의유적’ 등으로 나뉜다.

시기별 구성으로는 ‘고대 제단 및 단군 관련 유적’, ‘고려시대 도읍 유적’, ‘조선시대 관방유적’ 등이다.

다음 달 초 구성되는 민간 자문단에서는 각각의 유적단위를 분석,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위를 선정하게 된다.

현재 강화군이 보유한 국가지정 문화재는 총 112점으로, 인천시 보유 문화재 280점의 절반 수준이다. 이 외에도 79개의 시 지정 문화재를 비롯해 19점의 향토유적, 137점의 비지정 문화재가 위치해 있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보다 확실한 계획을 수립, 강화역사지구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다만, 지역주민들의 재산권에 불편이 가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등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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