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는 세상에 돌아다니는 모든 차를 지칭한다. ‘중고’라는 용어가 들어가면 전체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신차는 소비자가 받는 순간 바로 중고차가 된다. 1㎞만 주행해도 바로 중고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차는 중고차이다.

이미지를 나쁘게 생각해서 그렇지 중고차는 단점보다 확실히 장점이 훨씬 많다고 할 수 있다. 작년 한 해 우리 시장에서 거래된 중고차는 약 300만 대 이상이고 거래 규모는 19조 원에 이른다.

물론 순수하게 개인으로 양도된 물량은 추정해 250만 대 이상일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중고차 선진 세미나, 정책 연구 등 다양한 제도적 보호대책 등이 만들어졌고, 중고차업계 내부에서도 자정적인 기능이 살아나면서 중고차에 대한 투명성이 커지고 있다.

법정 품질보증제도인 성능점검제도, 진단평가사 제도, 허위·미끼매물 근절대책 등 다양한 개선 방향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인터넷상에 허위 및 미끼매물이 많고, 성능점검제도를 악용하고 있는 기업도 있어 대포차 문제, 위장 당사자 거래 문제, 매매 사원증 업그레이드를 위한 보수교육 문제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이 나와야 한다.

주변에서 중고차를 말할 때 ‘싸고 좋은 차’를 항상 언급한다. 많은 발품을 팔면 충분히 ‘싸고 좋은 차’를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일반적인 생각을 탈피해 역발상으로 이러한 꿈을 구체적으로 옮기는 기업이 등장해 많은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바로 AJ렌터카이다. 렌터카 기업 중 많이 알려진 중견기업이고 신뢰성이 높은 기업이다. 산하 AJ셀카 옥션에서는 중고차를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중형 승용차 중 상태가 좋은 LPG 중형 승용차를 매입해 이를 가솔린 차량으로 구조변경해 상품으로 내놓는 역발상 제품이다.

현행법상 LPG 승용차는 택시나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한정된 소비자만 구입이 가능한 기종이다. 일반 가솔린 승용차의 경우 LPG 시스템으로 구조변경하는 조건도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허용된다.

 중고 LPG 승용차의 경우도 5년 이상 된 중고차여야 일반인들의 구입이 허용되는 상황이며, 이러한 5년 기한도 최근에야 허용된 기준이다. 따라서 상태가 괜찮은 LPG 승용차의 경우 시장에 나와도 일반인이 살 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기업에서는 역발상으로 양호한 LPG 승용차를 대상으로 가솔린 승용차로 구조변경해 시장에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 LPG 봄베를 연료탱크로 바꾸고 기존 LPG 연료계통을 모두 가솔린 시스템으로 바꾸며 합법적으로 교통안전공단의 인증을 받아 믿을 수 있는 품질 제고에도 노력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LPG 승용차로 출시된 경우는 미리부터 내구성 등을 고려해 각 부품을 조율해 출시하지만 출고 후 가솔린 차량의 엔진을 LPG 시스템으로 구조변경하면 엔진 내에서 연료의 특성상 연소온도 등 조건이 달라지면서 재질의 특성이나 내구성 측면에서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LPG 차량을 가솔린 차량으로 구조변경하면서 새로운 부품을 사용하면 특성상 이러한 단점은 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상기한 차량은 이렇게 새로운 연료부품으로 교환해 가솔린 승용차로 재탄생한 차량이다. 차량은 중고지만 엔진 시스템 등 주요 시스템이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기업체 차원에서 합법적인 구조변경제도를 활용해 시행하고 약 2년간 품질보증해 시장에 내놓은 만큼 의미 있는 역발상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중형 승용 모델인 쏘나타와 K5 모델을 지정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유가가 떨어지면서 가솔린 비용이 그만큼 덜 소요된다는 점도 매우 유리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현행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기업의 역발상은 주변에 훌륭한 사례라 판단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동안 부정적인 중고차 시장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익히는 기회라 판단된다. 신차 같은 중고차, 싸고 좋은 중고차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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