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겨울스포츠의 대명사인 프로농구가 기나긴 여름 휴식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코트의 열전에 돌입한다.
 
2003-2004 Anycall 프로농구는 오는 25일 오후 3시 원주에서 열리는 TG-전자랜드의 메인게임을 포함해 전국 5개 코트에서 일제히 개막전을 갖고 내년 3월7일까지 팀당 54경기, 총 270경기의 장기레이스를 펼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6라운드로 진행되는 정규리그는 10개 구단 중 6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 6강 토너먼트와 4강 토너먼트를 거쳐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지난달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해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쳤던 한국농구는 올 겨울 프로농구를 통해 다시 팬들의 발길을 불러 모아야 한다.
 
때문에 한국농구연맹(KBL)은 일부 반대 의견속에도 4년만에 시범경기를 부활시켜 일찌감치 붐 조성에 나섰고 정규 경기에서만 최초로 100만 관중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L은 이를 위해 100만번째 입장 관중에게는 100만원의 상금도 내걸었다.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10개 구단의 경기력면에서는 전문가의 전망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2강 5중 3약'으로 집약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TG와 용병을 보완해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킨 KCC가 2강 후보로 꼽히고 오리온스와 SK, 삼성, LG, 전자랜드가 5중으로 분류된 반면 모비스와 코리아텐더, SBS가 3약으로 지목되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개인타이틀 부문에서는 부상에서 회복된 서장훈(삼성)과 데뷔 2년째를 맞은 김주성(TG)의 토종 센터 경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고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현주엽(코텐더)과 신기성(TG), 홀로서기에 나선 김승현(오리온스) 등의 활약여부도 관심거리다.
 
사실상 10개 구단의 팀 전력을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급으로 불렸던 마르커스 힉스(전 오리온스)와 데이비드 잭슨(전 TG) 등이 부상과 구단과의 마찰 등으로 인해 KBL 코트를 떠났지만 시범경기 첫 선을 보인 찰스 민렌드(KCC)와 앤트완 홀(TG), 앨버트 화이트(전자랜드) 등이 수준급 기량으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신인선수중에는 2001년 김승현, 지난해 김주성과 같은 대어급이 보이지 않고 김동우(모비스), 박상률(전자랜드), 옥범준(코텐더) 등이 `도토리 키재기'속에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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