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Ⅱ대학 최초의 여성 리더로서 안으로는 소통과 화합을, 밖으로는 교육환경을 개선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

3년 연속 취업률 80%를 상회하며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한국폴리텍Ⅱ대학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소림(56)신임 학장의 일성이다.

전공과 무관한 스펙 쌓기 위주의 과열된 교육 현장에서 폴리텍Ⅱ대학은 명실공히 미래창조형 산업기술인재 육성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김 학장은 이러한 대학의 아성에 20여 년간 쌓아 온 노동·여성·정관계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학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비록 그에게 당분간 ‘여성 최초’, ‘비교육계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그를 만나 본 사람들은 그의 연륜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담감을 나를 채찍질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김 학장을 만나 대학의 비전을 들어봤다.

-일부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김 학장의 취임을 놓고 반발이 있었다. 현재는 어떤가.
▶대형 유통업체에서 노동위원장을 10년 가까이 맡아 왔었다. 그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겸허히 받아들였다. 비교수 출신으로 외부 인사가 들어온 만큼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취임 후 가장 먼저 그분들을 찾아갔다. 서로의 입장과 비전을 공유하며 오해를 풀었다. 학장으로서 나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한 분, 한 분 악수를 청했고 모두 응해 주셨다.

중요한 점은 과거의 경력보다 학장으로서 대학 발전을 위해 향후 어떤 활동과 얼마만큼의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3년 임기가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대학 발전 계획은.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헌신적으로 자신의 일에 임하기 위해서는 ‘신바람 나는 학교, 따뜻한 학교, 비전이 있는 학교’를 만들어 가야 한다.

교직원과는 소통채널을 강화하고, 학생들을 위해서는 기자재나 낡은 건물 등 환경적인 부분부터 시급히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또 그동안 정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축적한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산학 연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질의 취업처를 제공해 취업률 90%의 폴리텍Ⅱ대학을 만들어 가겠다.

-폴리텍대와는 어떤 인연이 있나. 또 전 인천시의원으로서 퇴임 후 정계 복귀 의사는 있나.
▶인천여성단체협의회와 인천영양사협회 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폴리텍대와 산학 연계를 맺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나 근로복지공단 등을 통해 근로자의 작업환경 연구용역이나 산업기능장들의 시험 감독 등을 수행한 바 있어 폴리텍이라는 공간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또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할 때 다양한 민원이 있었다. 그때 시민들의 요구를 최종적으로 해결하려면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정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어진 새로운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일념뿐이다. 복귀한다 안 한다는 구상조차 할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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