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04프로농구 전력판도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럼에도 굳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를 팀을 예상한다면 지난 시즌 우승팀 원주 TG와 전력이 급상승한 전주 KCC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정상에 올랐던 TG는 팀 전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속에 2연패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정상급 포인트 가드인 신기성이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했고 지난 해 팀을 울리고 웃겼던 데이비드 잭슨 대신 영입한 용병 앤트완 홀이 시범경기에서 평균 36득점하며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였다.

때문에 김주성-리온 데릭스의 트윈타워와 외곽슈터 양경민으로 구성된 베스트 5는 약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고 허재, 정훈, 정경호의 백업라인도 10개 구단중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용병 때문에 골치를 앓았던 KCC는 올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프랑스 1부리그 출신의 찰스 민렌드를 지명하면서 팀 전력이 급상승했다.

시범경기에서 평균 20여분만 뛰었던 민렌드에 대해 평가가 분분하지만 최소한 두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는 책임질 것으로 예상돼 이상민-추승균-전희철-무스타파호프 등과 최강의 베스트5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TG와 KCC가 2강이라면 LG와 삼성, SK, 전자랜드, 오리온스는 5중으로 치열한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는 주전들의 노쇠화로 체력이 우려되지만 풍부한 벤치멤버가 강점이고 삼성은 재활에 성공한 서장훈이 데릭 존슨과 최강의 골밑 듀오를 형성한데다 강혁의 가세로 외곽슛까지 강화됐다.

이상윤 감독 체제로 팀 분위기를 쇄신한 SK는 조직력이 몰라볼 만큼 강화됐고 신생팀 전자랜드는 공격력이 돋보이는 용병 앨버트 화이트와 조동현-문경은-김훈으로 이어지는 외곽슈터들이 위협적이며 오리온스는 비록 최고 용병 마르커스 힉스가 빠졌지만 김승현의 현란한 운영 능력에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3약으로 지목된 모비스는 새로 영입한 센터 RF 바셋과 최고참 용병 조니 맥도웰,최고신인으로 꼽히는 김동우의 활약여부가 관건이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코리아텐더는 현주엽의 복귀로 잔뜩 희망에 부풀었다.

또 SBS는 김희선을 영입해 '가드 부재'를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플레이오프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올시즌 전력판도는 `2강 5중 3약'으로 대략적인 분류를 할 수 있지만 지난 해 TG가 예상을 뒤엎고 정상에 올랐듯이 뚜껑을 열어봐야만 10개 구단의 확실한 경기력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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