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상공회의소 22대 회장 선출을 이틀 앞두고 A후보 측이 회원사에 제공했다는 그릇세트 중 일부.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1946년 창립 이래 네 번째로 치러질 인천상공회의소 22대 회장 경선이 ‘혼탁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후보 등록 없이 호선제로 치러지는 인천상의 회장 선거에서 물류(항만)업과 제조(건설)업을 대표하는 이강신(62)영진공사 회장과 박주봉(57)대주중공업 회장이 후보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A후보 측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선물 등을 돌리며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지역 경제계에선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10일 관련 제보 등에 따르면 A후보 측은 12일 있을 인천상의 회장 선거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청와대 이름과 문양이 새겨진 접시<사진>세트 등을 계양구 소재 B업체와 중구 소재 C업체 등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A후보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도 “우리 회사의 기념품으로 있던 것을 다른 직원이 전해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밝혔듯이 선의의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후보가 한 사람으로 합의 추대되지 않는 이상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인천상의 회장 선거는 정계와 달리 계파 갈등과 업계 간 분열을 피하고자 무투표 합의 추대 방식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22대 회장 및 임원진 선출 역시 최근까지도 지역 경제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해 B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 의원 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9일 A후보가 회장직에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는 정치판을 연상시키듯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놓고 지역 경제계 인사들 사이에선 “아무래도 A후보가 회원들의 환심을 사려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 이후 경선 후유증을 겪는 것보다 단일 후보가 낫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인천상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선 투표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116개 회원사 간 화합과 단합으로 지역 경제계의 대표성을 보여야 한다”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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