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우측통행이 시행된 지 5년이 다 돼 가고 있지만 수인선 송도역 개찰구는 여전히 좌측통행 보행자를 우선해 운영되고 있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시간에는 개찰구를 빠져나오는 승하차객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일반인들도 이렇듯 혼란스러운데 시각장애인은 오죽할까 싶을 정도다. 더욱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 놓은 유도블록은 개찰구 앞에서 좌측으로 유도하고 있어 당혹감마저 주고 있다.

90여 년에 걸친 좌측통행의 습관을 시민의식을 가지고 따라와 준 시민들과 시설물에 대한 꾸준한 개선이 함께 이뤄져 이제 자리가 좀 잡혀 가나 하는 때, 신설된 전철역사의 좌측통행 개찰구 설치는 우리나라의 공공시설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계획되고, 또 설치·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매일 전철을 이용해 송도역에서 안산스마트허브로 출퇴근하고 있는 직장인 구모(33·연수구 옥련동)씨와 유모(63·중구 신흥동)씨는 “시민들이 보도를 걷거나 차도를 횡단하거나 혹은 지하철을 탑승하려고 이동하는 경우 모두 ‘우측통행을 하면 된다’라는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시설물을 설치할 때 주의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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