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검단신도시 부지 /연합뉴스

부동산 훈풍에 인천시의 재정난 타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인천시는 물론 도시공사의 부채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부동산 훈풍을 타고 지지부진했던 공유재산 매각이 활발해지고 있다.

시는 지난달 26일 한 가구사가 남동구 고잔동 512-20번지 4천여㎡를 51억 원에 수의계약했으며, 일반주거용지인 남동구 논현동 739-1번지도 조만간 약 190억 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예정 토지는 공원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교통 여건도 좋아 사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당 토지를 사기 위해 하루에도 2~3명의 사업자들이 시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하는 이때 매각할 수 있는 토지를 적극 발굴, ‘곳간’을 채운다는 방침이다. 토지대장과 전산대장을 비교해 다르게 나타난 3천456필지에 대한 등기부등본 확인 및 현지 조사를 실시, 해당 토지가 시 소유라는 것이 밝혀지면 매각할 계획이다. 현지 조사가 10여 일 지난 현재 ‘노른자위 땅’으로 볼 수 있는 두 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훈풍은 시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공사에게도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2013년 현재 공사 부채는 모두 7조8천188억 원으로 공사는 오는 2017년까지 2조 원을 감축한 5조378억 원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305%에서 195%까지 감축하고 당기순이익도 2017년에는 1천35억 원 흑자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이 같은 공사 계획은 시기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권자본금 4조7천500억 원 중 검단신도시 등 토지에 잠긴 현물이 2조9천923억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훈풍은 토지 매각뿐 아니라 토지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8년여간 움츠렸던 공사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당장 검단신도시가 올 들어 활기를 나타내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2007년 정부의 택지개발사업 지구에 선정되면서 첫발을 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 추진에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도시공사와 LH가 개발사업 전략을 도출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여기에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로 국내 ‘마지막 신도시’로 꼽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공유재산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같은 이유로 검단신도시도 사업에 탄력이 붙은 만큼 시 부채 감축 계획은 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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