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기호일보가 주최한 이번 그림그리기 대회에는 동심을 읽을 수 있는 그림들이 많이 출품됐다. 심사하는 내내 흐뭇했다.

8절의 하얀 도화지가 좁다면 좁고 넓다면 넓을 수 있었을 텐데 하얀 공간에 5월이라는 봄의 마지막 계절에서 바라본 어린 친구들의 눈에 비친 세상을 담아내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 많았다.

이번에는 주제에 대한 창의력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과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완성도 있게 그렸는가에 더 주안점을 두고 심사했다.

미술학원에서 배운 대로 그린 학생도 있었고, 부모님의 손길이 닿은 흔적도 간혹 발견됐다. 또 몇몇 그림들은 거의 한 사람이 여러 작품을 그린 것처럼 같은 구도에 같은 색감으로 된 그림도 있었다.

그러나 비록 그림 실력은 조금 부족했지만 개성 있는 멋진 색감과 독특한 구도와 발상으로 기성 작가들인 우리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켜 잠시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 그림이 많았다.

미술대회를 진행하면서 종종 느끼는 일이지만 상을 위해서가 아닌 즐기는 미술대회가 됐으면 한다. 미술대회에서 큰 상을 타는 것도 좋겠지만 어릴 때부터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갯빛 상상력을 키우며 자신의 꿈을 색칠해 나가는 여러 방법 중에 하나로 미술대회에 참가해 그림그리기를 줄길 줄 아는 청소년들이 됐으면 좋겠다. 또 나아가 미술대회에 참가했던 즐거운 기억으로 먼 훗날의 세상의 일도 성취해 나간다면 그 얼마나 멋진 미술대회의 추억일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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