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수택초등학교 학부모 30여 명이 지난 19일 열린 제297회 경기도의회 본회의에 특별히 참관했다.

도의회 안승남(새정치·구리2)의원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의를 통해 수택초 체육관 건립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2012년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수택초에 단설유치원과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건립예산 16억2천여만 원 중 교육부 특별지원금 11억2천여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수택초 학부모들은 학교에 다목적 체육관이 신설될 경우 운동장이 축소돼 학생 학습권이 침해되고, 교내 통행차량 증가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며 공사 중단을 요구해 왔다.

5월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실시한 학부모 의견 수렴조사에서도 90%에 달하는 반대 의견이 모아지기도 했지만 교육지원청은 사업예산 확보와 설계까지 진행된 만큼 중단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의 이날 교육행정질의는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의 ‘체육관 건립사업 철회 불가’ 입장을 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안 의원은 이 교육감에게 수택초 체육관 건립 추진의 배경과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결국 교육지원청은 28일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 수택초에 다목적 체육관을 짓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안 의원은 “공교육 강화를 위해 단설유치원은 도 곳곳에 세워져야 하지만, 학교 운동장과 학교 숲을 지키려는 학부모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수택초 어린이들의 등·하교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는 건설계획은 마땅히 변경하는 것이 옳다”고 소신을 밝혔다.

구리시 수택·토평동을 지역구로 활동 중인 안 의원은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체육·생활시설 마련에도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만 해도 다양하다. 구리 한강시민공원 자전거길 정비(10억 원), 야구장 신설 등 시설 보강(6억4천만 원), 토평근린공원 사계절 어린이 놀이시설 조성(3억2천만 원) 등에 필요한 도비(시책추진보전금) 지원을 이끌어 냈다. 특히 상습적인 침수 문제로 고통받던 수택1동 주민들을 위해서는 ‘우수저류시설 사업’을 추진,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안 의원은 소방방재청의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에 수택지구가 선정되는 데 역할을 함으로써 160억 원의 국비 지원을 성사시켰다. 2017년 6월 용량 3만㎥의 지하저류조가 들어서면 침수 예방을 통해 수택동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 의원은 “도 재난대책담당관 간담회를 여는 등 국비사업으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관계 공무원들과 노력한 결과”라며 “재난은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구리시 수해를 대비하는 예산을 확보하게 돼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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