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연봉퀸' 정선민(29·185㎝)이 소속 팀과의 FA 우선협상 만료를 하루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8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뒤 소속 팀 신세계를 통산 4차례나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자신도 4번이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정선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토종 센터.
 
올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애틀 스톰에서 선진 농구까지 경험한 정선민은 여자프로농구 판도 변화를 좌우할 만큼의 메가톤급 위력을 지녔다.
 
정선민이 빠진 상태에서 지난 여름리그 2위를 차지했던 신세계는 정선민을 잡아야 상위권 성적을 장담할 수 있지만 잔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FA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1억1천만원으로 최고의 연봉액을 기록중인 정선민은 지난주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잔류 조건으로 2억원 안팎을 요구했으나 구단은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신세계 농구단 유제훈 부장도 “팀의 샐러리캡(6억원) 때문에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인정했다.
 
정선민도 자신의 지명도나 팀 공헌도를 생각할때 제시 금액이 무리는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31일 최종 협상 테이블에서 진로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정선민이 신세계와의 우선 협상이 결렬되면 11월15일까지 다른 팀과 자유롭게 교섭을 벌일 수 있고 소속 팀에 제시했던 연봉을 초과한 금액으로 협상이 타결되면 둥지를 옮길 수 있다.
 
김계령과 이종애라는 토종센터를 보유한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팀들이 영입 대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름리그 5, 6위에 그쳤던 국민은행과 금호생명이 튼튼한 재정력까지 갖춰 입질에 나설 후보들로 떠오른다.
 
전력판도 변화의 `태풍의 눈' 정선민이 최종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