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영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원장

 얼마 전 휴일 저녁 시간 TV에서 화성 프로젝트(Mars Project)라는 내용을 접하게 됐다. 화성으로 이주해서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연구하고 추진하려는 거대한 그야말로 지구 탈출 계획이다. 충격적인 내용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우주 은하계 별이 50억 개에서 500억 개라는 것이다.

외계인이나 생명체처럼 만화 같은 이야기는 이제 평범한 수준이고, 지구를 떠나 살 수 있는 새로운 우주 은하계의 탐사와 인류 이주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내 개인적으로는 이공계(理工界)적 이해만 돋보일 뿐 인문이나 경영학적 요소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듯했다. 그래서인지 전달되는 의미가 고정적이고 제한적이며 협소하고 낮았다. 아마 기술 우위 만능의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이슈만을 제기하는 목적이었을 것이라 이해한다.

기술과 인문(경영학)의 초기 단계만 감안하더라도 기술에 재무, 인사, 생산, 마케팅, 회계 등이 섞이고 융합되며 새로운 행태의 기능성을 유발시켜야 한다고 본다. 아마 토론식 방송이란 특징 때문에 주제의 몰입, 편성 방향, 방송시간 등등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신문지상에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의 우리 대학에 전하는 고언이 생생하다. 전공교육 부족과 공학교육의 비현실성에 대한 지적이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깊이 있는 전공 학습보다 취업 준비를 위한 스펙 쌓기, 학점 관리를 위한 재수강 등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투입한다는 그런 내용이다.

공대생을 신입사원으로 뽑아 놓고도 재교육에 수천만 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할 수 있는 고언인 셈이다. 다만 내 개인적 생각은 이제 공학도에게 인문학을 접목시키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글로벌 기술전쟁의 전사로 다시 키워 내야 한다는 것이다.

공학 혁신은 공학도에게 인문학을 입혀 스펙트럼을 넓혀 주는 길이라고 본다. 새로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공학과 인문의 융합적 인재라는 것이다.

공대생이 창업 후 사업계획서를 통찰력과 사회현상을 감안해 수준 높게 작성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당연히 키워 가야 한다는 점이다. 인문학도나 어문학 계열 역시 이공계적 사고로 기술적인 결과를 분석해 낼 수 있는 통계 역량이나 코딩을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합형 미래 가치, 인재로서의 성장에 자신을 맞춰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가끔씩 운동선수 중에, 특히 야구에서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ambidextrous) 상대방을 다루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어렵게 융합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운운하는 것보다 젊은 청년들에게 창업과 취업을 준비하며 어렵지만 접근 방식을 이렇게 양손잡이 사고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자면 교육기관도 보다 전문적인 토양을 배양해 가야 한다. 목적이 있는 교육, 창업과 취업이 전부는 아니지만 현실성을 감안한 맞춤형 융합형 인재의 발굴,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작금의 현실이라고 본다.

사회적 비용 면에서도 적합성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공학교육의 경우 전공학습량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온다.

 어렵고 힘들어도 인문성을 배양하고 어문계 공부에도 관심을 가져 미래 인재에 대한 자기 성장을 스스로 도모할 수 있는 연결된 방향성의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틈나는 대로 공대생에게 인문성을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융합의 의미는 연결과 변화로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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