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교훈은 현재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다.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최우선 과제는 생존적 삶이었다. 오직 굶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35년 한 세대가 지난 1980년까지 독재정권하에서도 산업화를 통해 나라 경제를 세우기 위해, 모든 국민들은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1980년 이후 대한민국의 최우선 과제는 인간다운 삶이었다. 수많은 민주열사들을 통해 이 땅에 자유와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선진국 수준의 경제수준에 도달하는 데 또 다른 35년이 흘렀다. 우리는 종종 유럽국가의 제도와 환경을 부러워하고, 특히 미국을 마치 지상의 낙원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도 현재와 같은 안정적 사회체계와 제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수백 년의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노예제도와 같은 상상할 수 없는 불합리한 제도가 많았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볼 때, 현재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혼란은 마치 성장과정에 있는 아이들이 각 발달단계별로 겪어야 할 상황들을 맞이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굳이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우리나라는 짧은 70년 안에 비교적 안정적 국가 체제를 세워 나가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구분하였다.

 인간이 생물로서 취해야 하는 기본적인 생물적 욕구인 생리적 욕구와 신체적 위험과 기초적인 생리적 욕구의 박탈을 극복하기 위한 안전의 욕구는 인간의 생존적 삶을 유지하기 위한 욕구일 것이다.

 3단계 욕구인 소속과 애정의 욕구와 4단계 욕구인 자기 존중의 욕구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서 공동체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욕구일 것이다.

 인간은 공동체에 소속되어 소속감을 느끼고, 넓은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공동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려고 하며, 더 나아가 구성원들에게 인정과 존경을 받아 명예를 취득하려고 한다.

이를 우리나라의 역사와 비교하면, 광복 이후 35년 동안 대한민국은 국가의 생존적 삶에 집중하였다면, 1980년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국가체계의 존재적 가치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35년 후 2050년 미래세대에게 우리는 어떠한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매슬로의 마지막 단계는 자아실현 욕구의 단계이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자신의 기본 능력의 극대화 뿐만 아니라 잠재적 능력까지도 발굴하여,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통합적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면, 현재 우리나라도 마지막 단계에 진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인재들을 잘 배치하고, 그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다양한 인재의 배치와 능력 극대화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역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 같은 팀인데도 불구하고 감독과 전술이 바뀌면, 약팀이 강팀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역사를 보면 탁월한 인재가 많다고 하더라도, 왕이 부족하면 그들은 국가 일을 돕지도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하는 자가 되기도 한다.

 조선실록을 읽어보면, 조선시대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중 하나는 임진왜란이다. 그 당시의 왕인 선조는 1567년 7월에 등극하여 1608년 2월까지 장장 40년 7개월의 왕위를 이어갔다. 방계승통시대를 연 선조 시대는 척신정치가 사라지고 신권 중심의 붕당정치가 활발했다.

 그 당시 조선시대의 석학인 이황과 이율곡이 있었고, 징비록을 쓴 유성룡뿐만 아니라 오성과 한음으로 알려진 이항복과 이덕형이 있었고, 이순신, 권율, 곽재우 등의 장수들도 있었다.

 탁월한 학자와 장수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조는 장기적 안목을 갖지 못하고, 자기애(自己愛)적 통치로 실정을 거듭하여 백성을 힘들게 만들었다. 인천은 미래세대의 한국 변화를 주도할 핵심도시이다. 유 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이하여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하고 있다.

 인천 인재의 핵심은 창의력과 도전정신이다. 이러한 인재 등용보다 앞서는 것은 유 시장의 2050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다. 이를 위해 유 시장은 인천을 사랑하고 원대한 미래비전을 갖고 있으면서, 시장의 비전과 소통할 수 있는 인사들을 뽑아 ‘인천미래위원회’를 시장 직속으로 구성하여,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여 구체적인 인천미래 비전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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