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취소됐던 중국발 인천항 크루즈 기항이 9월부터 정상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데다 톈진(天津)항의 대형 폭발사고로 상황이 녹록지 않아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인천항만공사(이하 공사)는 다음 달 중 코스타 크루즈 3척과 보하이 크루즈 3척 등 총 6척이 인천항 기항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크루즈를 타고 인천항을 찾을 여객은 약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인천항에 처음으로 입항하는 크루즈는 9월 7일 여객 2천680여 명을 태우고, 중국 톈진(天津)항에서 출항하는 코스타 크루즈 소속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 5천t급)로 10시간가량 인천항에 머물다 오후 7시 제주로 출항할 예정이다.

공사는 9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 동안 인천항에는 28척의 크루즈 여객선이 추가로 기항해 약 5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스 확산 전 40회 기항에 그쳤던 인천항 크루즈 입항은 연말까지 28회가 추가돼 총 68척의 기항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공사 측은 연말까지 추가로 5만 명의 관광객이 인천항과 우리나라를 찾으면 약 893억 원(한국관광공사 크루즈 여객 실태조사 자료)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공사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크루즈 선사 및 전문 여행사를 대상으로 크루즈의 인천항 재기항을 적극 유도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상황은 크게 변했다.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와 톈진항 대폭발 사고 등 안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메르스 사태 이후 취소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항 정상 기항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보다 세심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상하이 등 중국 현지에서 벌인 크루즈의 인천항 재기항을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선박 입·출항료 및 접안료 할인 등 다양한 유인책 마련 등을 통해 메르스 사태 이후 줄어든 중국발 크루즈 기항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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