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투자가치 높은 알짜 토지에 대한 대규모 매각에 나선다.

 하반기에만 무려 1조3천억 원 규모로, 올해가 부동산 호황의 최적기인 만큼 실수요자들의 부지 선점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방도시공사 부채율 감소 정책과 도시공사 자체 개발사업 강화가 맞물린 이번 매각에서 어느 정도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는지 미리 살펴보자.<편집자 주>

 # 1조3천억 원 토지매각,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인천도시공사는 신규 택지 공급 중단, 저금리 기조, 시중 부동자금 증가 등 최근 부동산 시장의 훈풍과 이에 맞춘 정책 변화에 따라 올 하반기에 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공사 보유 토지를 신규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매출규모가 6천544억 원으로 올해 목표 1조946억 원 대비 60%를 달성한 도시공사는 목표액 초과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토지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도시공사는 하반기 분양 증대를 위해 사업지구별 공급용지에 대한 전략적 판매계획을 수립했다.

 이른바 토지 리폼, 부동산 모니터링 기능 강화, 투자유치 박람회 개최 등으로 토지 판매율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 매각할 토지는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지구 내 다양한 용도의 우량 토지가 포함돼 있다.

 도시공사는 토지매각에 앞서 다음 달부터 타깃별 판매 촉진을 위한 개별간담회와 투자설명회, 부동산 박람회 등을 진행한다.

 우선 다음 달 9월에 매각예정인 토지는 도화구역과 미단시티, 검단일반산업단지, 구월아시아드선수촌 등 약 1천800억 원 규모다.

 이 중 영종도 내 부동산 활황과 도화 뉴스테이 공급 등 주요 개발 호재가 많은 미단시티와 도화구역 내 우량 토지를 우선 매각할 예정이다.

# 복합리조트 천국, 인천 영종 미단시티

 도시공사는 다음 달부터 인천 영종 미단시티 매각을 시작해 내년까지 보유하고 있는 토지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미단시티 총면적 270만㎡ 가운데 도시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면적은 약 42만㎡로 이 중 16만㎡는 이미 매각이 완료됐다.

 지난해 3월 미단시티 내 LOCZ 복합카지노리조트 사전승인 이후 투기성 자본 유입을 우려해 공급 시기를 조절해 왔으나 최근 저금리 지속과 시중 부동자금 증가로 실수요자 및 우량투자자의 매매시장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확정된 신규부지 분양 물량은 1천400억 원 상당 규모다.

 LOCZ 복합카지노 리조트는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추가 복합카지노 리조트 콘셉트 제안(RFC) 공모에 접수한 전국 34곳 중 16곳이 영종도, 그중 5곳이 미단시티를 대상으로 제출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영종도와 미단시티에 집중되고 있는 부분도 이번 토지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영종도는 다양한 앵커시설이 유치돼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2017년 9월 준공예정)과 스태츠칩팩코리아(2015년 9월 준공예정), BMW 드라이빙센터, 한상드림아일랜드, 왕산마리나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등 각종 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이러한 개발에 따라 영종도 인구는 2010년 6월 3만3천360명에서 2015년 6월에는 6만769명으로 최근 5년간 약 1.8배나 증가했다. 오는 2030년 무렵에는 약 3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종도 내 각종 개발사업과 이에 따른 활발한 인구유입 예상으로 영종하늘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245필지 매각에 2만1천여 명이 몰리면서 최고 2천35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매각된 것이 이 같은 전망을 입증해주는 단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상업·업무용지 또한 최고 242%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매각된 바 있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온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229필지, 7만2천372㎡)와 근린생활시설용지(9필지, 8천293㎡), 일반상업용지(11필지, 2만1천80㎡) 등 일반공급방식으로 추진한 필지들은 이미 전량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도시공사는 이러한 영종도 내 부동산 시장의 ‘폭풍 성장’으로 내년까지 미단시티 내 보유토지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어 9월에 상업용지 4필지, 숙박(호텔)용지 1필지 등을 매각하고, 11월에는 공동주택용지 2필지(10만7천㎡, 1천434가구)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매각되는 부지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금산나들목을 통해 들어오는 길목에서 처음으로 눈에 보이는 곳이어서 미단시티 내에서도 접근성이 가장 우수하다. 아울러 현재 건설 중인 영종역사와 최근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예단포항과도 가까워 많은 유동인구가 예상된다.

 도시공사는 내년 상반기에는 잔여 공동주택용지 4필지(10만5천㎡) 등을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매각할 계획이다.

 영종도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얼마 전 하늘도시가 성공적으로 분양된 이후 문의 전화가 두 배 이상 많아지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아파트 역시 초기분양가를 이미 회복했고, 브랜드와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이 붙은 아파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1호 중산층 주거환경개선, 인천 도화 뉴스테이

 인천지역 대표 원도심 재생사업지인 도화구역의 마지막 토지 물량도 다음 달 9월부터 공급에 들어간다.

 최근 도화 뉴스테이(2천653가구) 공급을 앞둔 상황에서 도화구역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인천지역 신규 분양시장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인천대가 송도캠퍼스로 이전한 후 인천시와 도시공사는 도화구역의 낙후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청운대 인천캠퍼스, 행정타운, 제물포스마트타운, 인천정부지방합동청사 등 교육·행정기관 유치에 성공했다.

 도시공사는 도화구역 중심지역에 위치한 상업용지와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가능한 산업시설용지 등 다양한 용도의 토지를 시장수요를 반영해 공급할 방침이다.

 우선 9월 중 분양공고 예정인 대표적 토지는 산업시설용지(3필지, 4만㎡)다.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급되는 산업시설용지는 지식산업센터와 교육연구시설, 유통시설, 업무시설 등이다.

 도화지구 인근에는 인천산업단지와 인천기계일반산업단지 등이 위치하고 경인고속도로 가좌나들목과 도화나들목이 3㎞ 이내에 있어 사업적 연계 및 물류유통 측면에서도 유리한 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 공급 중인 근린생활시설용지, 주차장, 유치원 용지도 눈여겨 볼 만하다.

 도화구역은 초·중·고교 및 대학이 밀집한 지역으로 공공주택과 공공기관 등을 포함하면 수용인구가 2만 명이나 된다.

 

근린생활용지는 646~1천172㎡ 규모로 현재 총 31개 필지 중 16개 필지가 분양이 완료된 상태며, 추가 분양문의가 잦아 연내 잔여 가구 공급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차장 용지(873~938㎡, 2필지)는 도화구역 전체에 골고루 위치하고, 공공기관과 상가, 산업시설용지 등이 인접하도록 계획돼 주변 여건이 우수하고, 최소 2개의 도로 면을 접하고 있어 입출입도 편리한 장점이 있다.

 이밖에 도화오거리를 접하는 중심지역에 위치한 일반상업(주거복합)용지 3필지(4만9천㎡)도 공급된다.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16필지)도 하반기에 공급된다.

 주변에는 기존 단독택지와 신설되는 산업시설용지, 공공택지용지가 있고 북측으로 공업지역이 있어 소비인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남측에 인접한 근린생활용지와 함께 상가 클러스터가 형성돼 소비인구 유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화구역은 올 하반기에 공급되는 토지분양이 완료되면 사실상 국민임대주택 1필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토지공급이 마감된다.

 토지분양 완료 후 건축 기간 1~2년을 감안하면 2018년에는 인천지역 원도심 재생사업 1호인 도화구역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김우식 도시공사 사장은 "인천 영종 미단시티와 도화지구는 물론 검단신도시와 구월아시아드선수촌 등 얼마 전까지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인천의 도시개발사업 지구가 금싸라기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 하반기 도시공사가 공급하는 대다수 토지들이 투자 가치가 높은 곳인 만큼 이번 기회에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인천의 핵심 상권 및 부지를 선점해 수익을 극대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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