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jpg
▲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미래 사회의 대표적인 메가 트렌드 중에 하나는 세계화다. 세계화는 비행기와 고속철도 등의 발달로 인한 지역적 집중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정보적 집중도 있다. 소위 ‘작은 세계(small world)’로 불리는 지역과 정보의 집중 현상은 복잡계의 창발 현상을 유발해 세계 발전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세계화에서 특히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세계 시장의 경제적 통합 현상이다. 역사적 큰 흐름의 중심에는 ‘돈’, 즉 경제력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국가의 경제력은 곧 국가의 힘으로 대변된다. 세기를 거치면서 부(富)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농경사회를 중심으로 한 4대 문명지의 영향은 산업화가 이루어진 17~18세기를 거치면서 유럽으로 크게 쏠리게 된다.

 독자적인 문명을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평화롭게 성장하던 세계는 과학기술 발전으로 자국을 넘어 타국까지 경제적 속국으로 만드는 식민지 시대를 열었다.

 유럽 시대는 한 마디로‘ 식민지 시대’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전 세계를 유린한 경제적 횡포 시대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유럽 각국의 식민지 전쟁은 세계화를 촉진시켰고, 네덜란드를 시작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로 이어지는 경제 패권을 주도하게 되었다.

 아편전쟁으로 불리는 제1차 중·영 전쟁(1839~1842)까지만 해도, 청나라 왕조였던 중국의 경제력은 영국에 버금갈 정도였다. 인구, 국토, 문화 수준으로 볼 때, 중국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 인도가 1773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던 것을 감안할 때, 영국이 악랄한 방법인 아편까지 동원하면서 중국을 침략했던 것은 중국이 그만큼 강한 국가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유럽국가의 식민지 확장정책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메리카를 막론하고, 전 세계를 전쟁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미 문명을 지닌 국가들은 약탈을 감행했으며, 아프리카, 북미 지역 등은 거의 무혈입성 했다.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유럽 국가들은 이 세대를 ‘근대화’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사용하지만, 약탈당했던 대부분의 국가들은 치욕의 세대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 중 유독 다른 행보를 한 나라가 일본이다. 19세기 중반 유럽 열강의 외압에 대해, 일본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메이지 신정권을 1867년에 수립하게 된다. 이러한 일본의 변화는 침략을 당하는 국가에서 침략을 하는 국가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은 서구 침략국의 행위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며 1894년 서구 침략국의 치외법권을 인정했던 불평등 조약을 개정했다. 이로부터 1902년 영·일 동맹을 한 후, 청·일 전쟁(1894~95)과 러·일 전쟁(1904~05)을 일으키면서, 서구 침략국과 같은 지위로 세계 무대에 서게 되었다.

 특히 세계 제2차 대전 때에는 아시아 전역을 약탈하고 1910년 대한제국을 한일합방했다. 그 메이지 신정권을 주도한 자들의 후손이 바로 일본의 아베 정권이다.

 18~19세기 노도와 같은 서구의 침략에 편승하여, 아시아의 강국이 된 일본은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폐허가 된 국가 재건을 위해, 소련과 패권전쟁을 가졌던 미국편에 서면서 또 다른 부흥기를 맞이했다. 19~20세기 자본주의 서구 침략에 맞서기 위해, 소련과 중국은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공산주의를 채택했다.

 20세기 중반 세계의 패권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진영의 대결이었다. 이를 이용해 일본은 제2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2015년 또 다른 세계의 새판이 짜여지고 있다.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시진핑(53년생) 중국 주석 옆에 러시아의 푸틴(52년생) 대통령이 자리하고, 그 옆에 박 대통령(52년생)이 자리했다.

 새로운 아시아 시대를 열고, 세계 패권 전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중국의 행보일 것이다. 일본 아베(54년생) 정부는 또다시 서구 미국의 편에 서면서 아시아 패권을 노리려고 한다.

 1, 2라운드는 일본의 승리로 끝났으나, 전후 세대로 구성된 3라운드의 승리의 키는 1,2 라운드에 존재감이 없었던 한국에 있다. 이제 한국은 세계역사의 주연으로 서게 되며, 또한 그 중심에는 인천이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