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급행버스 신설 요구에 귀 닫은 인천시 공무원 때문에 시의회가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시를 상대로 무려 4차례나 송도국제도시의 광역버스 확충 계획을 질의했는데도 기초적인 조사조차 외면하자 시의회가 직접 나서 해결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창일(연수1)의원은 지난 8월 열린 제218회 인천시의회 정례회에서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유정복 시장을 상대로 송도국제도시 광역버스 확충 추진 계획을 질의했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최근 2년 사이 3만여 명의 인구가 늘어날 정도로 인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서울과 경기 등으로 향하는 광역급행버스(M버스)의 추가 노선 신설 및 노선 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 담당 부서는 광역급행버스를 관리하는 국토교통부에 노선 조정 등을 위한 공문 한 장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유정복 시장은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광역급행버스 신설은 어려운 실정’이라는 담당 부서의 의견을 그대로 답할 수밖에 없었다.

 정 의원은 수차례 시정질문 이후에도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자 최근 지역 주민들과 함께 국토부 관계자와 화상회의를 진행했고, 지자체에서 광역버스 노선 신설 및 증차에 대한 제안을 공문으로 보낼 경우 충분히 검토가 가능하다는 국토부의 답변을 이끌어냈다.

 정창일 의원은 "무려 4차례나 같은 사항에 대해 시정 질문을 했음에도, 담당 공무원이 문제 해결을 위해 거의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은 시의원은 물론,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집행부의 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담당자가 바뀌면서 과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송도국제도시 M버스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