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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용 인천시 경관디자인 팀장
2014년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의 우리나라 7대 도시의 경관 경쟁력 평가 연구에 따르면 인천은 168개의 아름다운 섬과 강화군의 역사문화자원, 근대건축물이 밀집한 인천 개항장과 같은 매력적이고 풍부한 경관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인지도나 방문객 및 거주자 만족도는 매우 낮아 그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불양수(海不讓水)’의 해양도시이면서 열린 역사도시인 인천은 도시경관에 대한 가치를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인천만의 경관자산을 찾아내어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우선적으로 체계적인 경관형성과 관리를 할 필요성과 함께 우리가 잊고 있는 고유한 경관자산에 대한 가치를 찾아냄으로서 인천만이 갖고 있는 도시정체성을 되살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법정 계획(경관법 제7조)인 ‘2030 인천광역시 경관기본계획’ 을 착수했다.

 이번 계획에서는 우선적으로 인천시의 경관자원을 조사하고자 개항장인 중·동구를 비롯하여 역사자원의 보고인 강화를 비롯한 도서지역에 대해 현황조사를 착수하였다.

이번 경관 현황조사는 기존의 경관자원에 대한 재분석과 새로운 경관자원을 발굴함으로서 인천경관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재인식하고 그 가치를 현 시기에 맞게 새롭게 재창조함으로서 인천 경관의 보전과 다양한 활용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기본적으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학적인 기초자원조사에서는 문헌조사를 포함한 현황조사에도 3개월에서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되고 있다.

 그러나 경관자원조사는 기본적으로 1년이란 최소시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자연경관조사의 경우 사계절의 변화되는 모습을 조사하고, 이를 아침, 점심, 저녁 하루의 시간흐름을 조사함으로서 경관변화특성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대문화유산의 예를 들면 중구일대 근대건축물이 산재해 있는 적벽돌 창고군을 포함하는 건축물들의 경우, 봄철 겨우내 차가운 기운을 머금었던 붉은 벽돌이 봄볕을 받고 따스하게 변화되는 모습과, 아침햇살에 비쳐지는 밝은 색상, 그리고 붉은 노을을 머금은 색상의 다양한 차이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봄비, 가을비를 맞았을 때의 색상변화. 추운 겨울 새하얗게 내린 눈을 머금은 적벽돌의 리드미컬한 색상변화는 보는 이에게 남다른 감동선사와 함께 장소에 대한 독특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과 장소에 따라 변화하는 시각적인 변화와 함께 장소에 대한 특정기억은 주변지역에서 나오는 향기로운 차내음과 함께 어우러져 잠재적인 특정기억으로 내재하게 한다.

이러한 특정 기억을 주어질 수 있는 경관자원은 도시경관디자인에 있어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처럼 경관자원 기초조사에서는 우선적으로 장소를 특정지울 수 있는 경관자원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2025 경관기본계획에서 제시한 경관거점, 경관축, 경관권역에 대한 재검증과 경제자유구역에 새롭게 탄생된 도시공간요소들, 연안 주요도서들을 조사해서 새로운 인천만의 지역적 특성을 표출할 수 있는 경관대상을 추출해내야만 한다.

 이 경관 대상들이 시민들에게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미래 세대들에게는 자라면서 느끼는 지역의 향을 오래도록 간직하여 장소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역사랑으로 이어 질 수 있으며, 인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인천만의 색상과 도시의 향기로 영원히 기억되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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