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아들의 빚을 갚기 위해 막내를 희생시킨다?’ 인천시가 ‘맏아들’격인 도시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꾀하는 한편으로 ‘막내’격인 관광공사에는 부담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도시공사 소유의 하버파크호텔을 526억 원에 매입해 관광공사에 현물출자하고, 시가 보유한 선학·남동경기장 유휴부지를 641억 원에 도시공사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시는 향후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 도시공사의 하버파크호텔을 관광공사에 넘기는 대신 도시공사에는 경기장 유휴부지를 줘 최근 인기가 높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추진, 도시공사의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하버파크호텔의 적자 운영이 예상돼서다. 하버파크호텔의 영업이익은 2010년 5억 원, 2011년 15억 원, 2012년 17억 원, 2013년 9천만 원, 2014년 11억 원으로 ‘들쑥날쑥’하다. 더구나 올해 10월 기준으로 1억5천만 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가 주요 수익사업으로 내세운 하버파크호텔 운영을 통해 영업이익을 만들고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시행하면서 인천관광의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인천관광공사에 골칫덩어리를 떠넘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하버파크호텔 운영에 적자가 나는 상황이지만 12월과 1월이 호텔 성수기로 아직 적자를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관광공사는 호텔 운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돼 다양한 관광 활성화 사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다음 달 1일 시와 도시공사의 하버파크호텔 및 AG경기장 유휴부지 매매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인천관광공사 현물출자 동의안’을 심의·의결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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