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3천404억 달러(약 380조 원)로 2009년 이후 연평균 6.5%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독일 등 전통적 의료산업 강국들의 의료산업 생태계 혁신은 향후 전 세계 의료시장의 규모가 이를 상회해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성남시는 이러한 미래 신성장 산업인 의료바이오산업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수도권 최고의 첨단 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성남하이테크, 판교테크노밸리를 주축으로 하는 의료기기산업 정주 여건 조성과 분당서울대병원, 차병원 등 대형 병원 인프라 중심의 산업 토대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2단계로 클러스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재단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방 이전 부지에 분당서울대병원이 조성하는 8만2천644㎡ 규모의 헬스케어 혁신파크(HIP) 내에 성남 의료기기 및 바이오특화센터(5천950㎡)를 내년 3월 개소를 목표로 구축 중이다. 헬스케어 혁신파크에는 이미 의생명연구원(분당서울대병원), 한국줄기세포뱅크, 생명공학 핵심기업인 마크로젠 등이 입주를 확정한 상태다.

특화센터는 앞으로 병원 수요와 의료시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선정한 메디컬디바이스, 의료 ICT, 유전체, 재생의학, 나노의학 등 5개 중점 기술 개발 분야를 포함한 의료바이오기업에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기업-병원-재단을 통한 전주기 밀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책임의사-기업 일대일 매칭을 통한 제품 개발 협력체 운영과 임상, 상용화 등 전주기 밀착 지원 서비스를 제공, 병원 협력형 클러스터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의료바이오기업 성장 사이클의 핵심인 병원 기반의 클러스터를 통해 대형 병원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활용하고, 병원 수요 기반의 우수한 의료기기 생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의사와 환자 등 사용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게 된다.

현재 성남시에는 의료바이오 중소 벤처기업 550여개 사가 소재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제생병원, 2017년 개원 예정인 성남시립의료원 등 대형 병원 중심의 충분한 임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또 가천대, 차의과대, 을지대 등 대학에 33개가 넘는 의료 관련 학과가 개설돼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차의과대학의 국내 최대 규모 줄기세포연구소, 한국바이오협회, 전자부품연구원 등 연구 인프라도 성남시가 명실상부한 수도권 최고 수준의 헬스케어 클러스터로 평가되고 있는 이유다.

이재명 시장은 "공기업 이전 부지가 헬스케어 클러스터로 거듭난다는 것은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공익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의료, 교육, 연구, 창업, 산업화의 중심축으로 의료기기 및 바이오 특화센터를 비롯한 헬스케어 클러스터가 성남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 이학종 센터장은 "수요자인 병원이 직접 의학 연구를 지원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함께하는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의 시스템은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매력적인 모델"이라며 "창조적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춘 기업·연구기관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이달 말부터 입주기업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남=이규식 기자 ksl23@kihoilbo.co.kr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