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김낙중.jpg
▲ 김낙중 인천시 동구 송림4동장
어느덧 송림4동장으로 근무한 지 3년이 됐다. 동장은 상급기관의 생활정책을 홍보해 주민 행복과 이익을 창출하고,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자생단체와 지역사회 발전 및 주민 화합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협의·지원하며, 동민과 함께 어울려 삶의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그래서 동장의 하루를 조명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나의 즐거운 직장인 송림4동 주민센터에 들어서며 직원 여러분에게 명랑한 어조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아침 출근인사를 한다.

책상에 앉아 지방신문의 주요 기사와 칼럼을 보고 전자시스템으로 동구 구정의 신문 보도 내용을 꼼꼼히 정독,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요즘은 동구 역점시책인 ‘꿈드림장학재단’을 설립해 200억 원을 목표로 한창 기금을 모으고 있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기업체·단체·공무원·개인 등이 나눔의 대열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우리 동에서도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 통우회 등 자생단체와 주민 여러분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400만 원을 기탁한 바 있다.

이는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일꾼이 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하기 위해 뜻을 같이한 것이다. 그 다음은 직원들과 당면한 주요 정책과 오늘의 할 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시행에 들어가는데, 상호 신뢰와 격려가 늘 일상화되고 있다.

 오후 2시부터는 동장이 역점을 두고 시행하는 순찰활동 시간이다. 파란색 새마을 모자를 쓰고 수첩을 지참,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순찰 코스가 똑같진 않지만 대략 이렇다.

동네 아주머니들의 마실 장소인 부식상회를 시작으로 여인숙 골목, 교회 앞, 큰길 상점거리, 학생들이 담배 피는 골목, 미장원 앞길, 구멍가게, 오토바이센터, 송림4동 경로당, 일반주택가 골목, 아파트 경로당, 이발소 앞, 동 주민센터 등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

순찰은 만나는 사람마다 공손한 인사와 근황을 묻고 현안 정책 홍보 및 참여를 요청하거나 안내를 한다. 또한 도로·공원·하수도 등 공공시설물은 안전한지, 도시환경과 주거환경은 쾌적한지 등을 살펴서 시정하고, 현장 주민 불편 건의도 수렴·반영한다.

 오후 4시에는 순찰활동으로 인지한 주요 내용을 육하원칙과 주민 여론 등 동장의 의견을 상급기관에 문서로 ‘동향보고’를 하는데, 이것도 참 재미있다.

오후 6시에는 보통 20~30명 단위로 구성된 각종 자생단체의 월례회의가 열린다. 참여 단체는 주민 최고 대표기구인 주민자치위원회, 정책 홍보 및 주민 의견 수렴기구인 통장회의·새마을협의회·바르게살기위원회·방위협의회·새마을부녀회·자유총연맹 등이 있다.

여기에는 동장이 순찰활동으로 수집한 5~6가지의 각종 ‘지역 동향’과 삶의 질 향상, 주민 이익이 직결되는 ‘정책홍보사항’ 등이 회의서류에 편집·제공된다. 물론 단체별 고유의 나눔·봉사계획 안건이 상정, 토의 및 의결된다.

 동장은 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발생된 유용한 생활정보 및 정책을 정보 공유 차원에서 자세히 알린다. 주요 안건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거나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렇게 주민 행복을 위한 진지한 토론에 참여해 일익을 담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고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동장은 행정기관장으로서 주민과 동고동락하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고민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매일매일 주민을 만나고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한다는 것은 꽤 보람 있는 일이라고 본다.

주민센터의 역할과 기능은 주민 화합, 정책 홍보, 나눔봉사행정 등이라고 보고 있으며, 동장은 이를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발휘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여기에 주민센터는 이러한 일에 행정적 지원과 기반 준비 작업을 열심히 해 사랑과 행복을 창출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기쁜 일, 속상한 일, 어려운 일도 있지만 이를 주민과 함께 노력하고 더불어 살면 원만히 해결된다.

사람은 사람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지원하는 일상 속에 있어야 그 삶의 가치가 증대된다고 믿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것이 가장 기본적이며 인간적인 삶이라고 보는 데 전혀 이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주민을 위해 돌아봄 행정의 중심에 있는 동장의 역할이 좋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