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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기호일보 DB>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의 거듭된 수익시설 유치 실패에도 인천시가 안일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드주경기장 첫 수익시설로 이달 중 영화관 유치 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나머지 대형 마트·아웃렛·스포츠센터·예식장 등의 시설 유치는 요원하다.

그럼에도 수익시설 유치 성공의 결정적 요인인 임대료 인하 등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보이지 않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별다른 수입 없이 연간 30억 원 이상의 운영비만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포함한 16개 아시안게임 신설경기장 수익률은 20%에 불과, 운영비 적자가 지난해에만 160억 원에 달해 수익시설 유치를 통한 수입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는 16일 대형마트·아웃렛·스포츠센터·예식장 등 아시아드주경기장 수익시설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을 진행했으나 참여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이번 입찰은 일괄 임대 방식으로 진행됐고, 시설의 임대료는 총 36억2천4만 원이다.

시의 아시아드주경기장 수익시설 유치 추진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 현재까지 10차례 이상의 입찰공고를 냈으나 번번이 유찰됐다.

업체의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시는 입찰공고를 내기 전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을 때 업체들의 호응이 있었던데다, 입찰이 진행될 때마다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여 매번 낙찰이 기대됐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업체들의 임대료 부담이 유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는 대형 마트·아웃렛·스포츠센터·예식장 등의 시설을 한데 묶어 일괄 임대하는 방식과 개별 임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입찰에 나섰지만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는 가격 조정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기장의 관리·운영비를 고려할 때 임대료를 더 낮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매년 수십억 원대의 운영비가 낭비되는 상황에서 상가를 비워 두기보다는 임대료를 조정해 손실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아시아드주경기장 운영 관련 세출로 잡힌 예산만 37억7천500만 원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오늘 입찰 진행 결과 유찰돼 재공고를 낸 뒤 또 유찰되면 임대료 인하나 수익시설 사업자 선정평가기준 등의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면서도 "경기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따져 볼 때 실제적으로 임대료 조정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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