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존치교실’로 인해 교실 부족 문제를 겪는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교장실을 건물 밖으로 이전했다.

단원고는 본관 외부 학생 휴게공간인 정자 앞에 1천700만 원을 들여 25일 오전 컨테이너 3개 동을 설치, 1개 동은 교장실로, 2개 동은 스쿨닥터실로 각각 쓰기로 했다.

‘컨테이너 교장실’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물러난 추교영 교장 후임으로 다음 달 부임하는 정광윤 신임 교장이 사용하게 된다.

컨테이너 교장실 안에는 행정업무를 볼 수 있는 책상과 컴퓨터 등 집기류를 들여놓고,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소파와 탁자도 마련된다. 바닥에는 온돌을 깔고, 스탠드형 에어컨을 설치해 냉난방도 가능하다고 단원고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의 1층 교장실은 일반 교실 면적인 66㎡로, 신입생들이 사용할 1학년 1반 교실로 바뀐다. 5층 스쿨닥터실은 집중학습실로 활용될 예정이다.

컨테이너로 교장실을 대체하더라도 7개 교실이 여전히 부족하다.

단원고 교실은 총 40개로 새로 들어오는 1학년 12학급(300여 명)을 합쳐 38개 교실이 필요하다. 이 중 존치교실 10개를 뺀 8개 교실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에 단원고는 지난 20일부터 교실 확보를 위한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교감실과 본교무실을 도서실로 옮겨 교실 2곳을, 음악실과 컴퓨터실, 고사준비실을 각각 없애 교실 4곳을 만들기로 했다.

또 특수학급 교실로 사용하려던 교실 1곳을 일반 교실로 전환키로 했다. 1∼2층은 1학년, 2∼3층은 2학년, 4∼5층은 3학년 교실이 각각 배치돼 2학년 학생들은 존치교실과 같은 층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완태 기자 m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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