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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주영 인천시 투자유치단장
UN 산하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한 발전해법 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15 세계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8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스위스, 아이슬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캐나다 등이 상위 1~5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47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적인 반부패운동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5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집계 결과 168개 조사 대상국 중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 행복지수 상위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37위를 차지했으나 OECD 가입 34개국 중 27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공무원에게는 따뜻한 맥주와 차가운 샌드위치가 적당하고,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하다"는 유명한 격언이 있는 나라 핀란드, 행정의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계 여러 나라에 전파한 스웨덴, 불법 정치자금이나 부패 등을 전담하는 반부패 기관인 ‘중대비리조사청(SFO:Serious Fraud Office)’이 있는 뉴질랜드, 과거 아편과 밀수가 만연했지만 2010년 국가청렴도 세계 1위까지 한 싱가포르 등 청렴도 상위 국가들의 사례를 접하면서 반부패 청렴이 선진 일류행복도시로 가는 지름길임을 실감했다.

 지난 1월 어느 주말에 뉴스를 통해 1995년 스웨덴의 모나살린 부총리가 생필품 구입 등 사적 용도로 업무용 카드를 사용한 다음 본인의 돈으로 카드대금을 지불한 사실이 밝혀진 후 그녀의 도덕성을 비난하는 여론에 의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청렴 선진국가의 공직자들에게 요구되는 청렴성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공직자들이 국민 여론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공직자와 국민 사이에 신뢰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국민이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인천시 공무원의 청렴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국민권익위원회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인천시는 10점 만점에 7.15점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2위를 차지했으며 전년도 6.83점보다 0.32점 상승했다.

 인천시의 청렴 수준이 청렴 선진국에 비해 미흡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공직사회의 청렴도 향상이 시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인천시 공무원들이 공감하고 공직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 결과 청렴 수준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시는 시민 행복을 위한 청렴한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부패행위 신고자 보호 등에 관한 규정을 운영하고 행동강령 위반자 청렴교육 의무이수, 찾아가는 청렴컨설팅 등 청렴윤리의식 함양을 통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청렴한 인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렴도가 1점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교역은 31% 증가하고, 투자관심도는 20% 상승하며, 경제성장률은 1.4% 증가한다는 KDI, 반부패연구소 등의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청렴도가 국민의 행복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자유치와 경제 활성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동북아 최대 비즈니스 허브도시이다. 투자 활성화는 인천이 저성장시대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핵심이다.

인천은 지금도 국내외 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도시 중 하나이지만 탁월한 투자환경과 경제적 잠재력에 청렴을 더한다면 세계가 인정하는 투자 1번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청렴이 투자를 이끌어 내고 행복을 만들어 낸다. 청렴의식을 고취하고, 소통과 공감의 청렴문화를 확산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천 만들기에 모두가 동참해야 할 때다. 청렴한 인천에 투자가 모이고 경제가 살아나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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