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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재광 평택시장
# 평택항의 태동과 발전

 평택항은 1986년 LNG선의 입항을 시작으로 1986년 12월 5일 항만법에 의한 무역항으로 개항된 이래 급속한 성장과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재는 총물동량 기준 1억t 이상을 처리하는 국제적 규모의 대형 항만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단기간 내에 경이로운 발전을 해 왔다.

 2001년 말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서해안 시대를 맞아 서해와 연접해 세계 경제대국이자 글로벌시장의 각축장이 된 중국이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2001년 10월 처녀 취항한 평택항, 중국 산둥성 용안항(룽청시)의 카페리 항로 개통이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서해안 시대의 개시와 함께 중국과의 카페리 정기 항로 운항으로 평택항의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기관) 조기 상주가 실현됨으로써 평택항은 대중국 교역기지 및 우리나라 수도 중부권의 물류 거점항으로의 기능 및 역할이 가능했으며, 이를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올 수 있었다.

# 무역항으로서의 입지와 잠재력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르면 평택항은 오는 2020년까지 총 79개 선석을 개발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2016년 현재 평택항은 항내 수면적 94.990㎢ 선박 동시 접안 능력이 63선석으로, 주요 취급 화물은 자동차, 철광석, 액체화물, 일반잡화, 컨테이너 화물이며 여객 수송을 위한 국제여객부두 및 여객터미널이 운영 중에 있다. 2015년 총 처리 화물실적은 1억1천200만t, 총 이용객은 49만2천 명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는 우리나라 31개 무역항 중 총 화물처리 기준 5위, 컨테이너 실적 5위, 여객수송 3위, 자동차 수출입 기준 6년 이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첫째, 아산만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 해일, 파랑 등의 영향이 없으면서도 자연 수심이 (-)14m를 유지하고 있는 천혜의 입지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환황해권 내에서 중국 동부 연안의 대도시들과 최근접 지역에 위치함으로써 대중국 교역의 최적지임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권의 중심지인 수도 서울, 인천 등의 수도권과 청주·대전 등 중부권의 대도시와 반경 80㎞ 이내에 위치한 지리적 우위성을 갖고 있다. 셋째, 고속도로·국도·철도가 교차 통과 및 경유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시간과 물류비용 절감에 있어 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 평택항 발전과제와 비전

 평택항은 항만으로서의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발전 가능성 및 잠재력은 탁월하지만, 현실은 계획 대비 투자 후순위 등으로 항만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아무리 탁월한 입지조건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투자 지연 등 기회를 일실하면 결국은 퇴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항만은 수요유발형 산업이며 고객에 의해 가치가 결정된다. 그런 점에서 평택항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인프라가 조기에 확충될 수 있도록 민간 자본을 견인할 수 있는 재정투자가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 관계 부처는 물론 지자체(경기도·평택시) 그리고 해당 지역의 단체와 주민 모두가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노력의 경주가 전제돼야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평택항의 개발 및 발전 방향에 있어 이제는 선석 개발과 화물량 일변도에서 항만 배후단지의 조기 개발로 항만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을 제안코자 한다.

 배후단지를 포함한 항만 공간에 관광, 레저, 문화는 물론 국제 업무 기능이 가미된 신기능적 항만의 도심화를 조성해 인적·물적 교류 공간을 극대화, 항만과 도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디자인돼야 한다.

 평택항은 올해 개항 30년으로, 이제는 청년의 티를 벗고 일가(一家)를 이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직결해 있다.

평택항 개항 30주년 기념사업은 ‘돌아보는 30년’, ‘함께하는 평택항’, ‘희망하는 30년’이라는 3대 테마를 주제로 총 9개 사업을 연중 추진할 계획으로, 무엇보다 ‘평택항의 정체성 확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경기도 유일의 항만으로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항만으로, 대한민국 신경제의 중심항 역할을 자임할 수 있는 항만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평택항이 하루빨리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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