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최근 발생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싱크홀(땅 꺼짐)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일용 의원은 19일 열린 제232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하루에도 주민 수백 명이 오가는 시장 한복판이 백주 대낮에 뻥 뚫렸다"며 "사고 후 2주가 넘었는데도 안전진단을 핑계로 관계 기관이 늑장 대책을 펴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현재까지 싱크홀 발생 원인으로 중구 신흥동과 김포 양촌면을 잇는 제2외곽순환도고속도로 지하터널 공사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공사가 터널굴착 공사를 하며 무리한 발파공법을 쓴 게 사고를 불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피해보상은 물론 당초 계획한 지상부근 도시개발까지 영향을 미쳐 아예 사업을 승인한 국토교통부와 시공사 등이 피해보상은 물론 토지를 전면 수용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공사는 정밀 안전진단을 이유로 공사를 멈췄고,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시공사 등 그 어떤 곳도 대책회의만 할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 의원은 "싱크홀은 시와 국토교통부가 내년 7월 공기를 맞추기에 급급해 부실공사를 눈감아 준 결과"라며 "시공사도 돈을 아끼려 무리한 화약폭파 발파를 감행하기보다 당장 진동이 적은 TBM공법 또는 기계굴착으로 공사를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도로공사와 사업시행자인 인천김포고속도로㈜에 대해선 주민이 납득할 만한 철저한 안전점검 및 피해보상, 토지수용 등의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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