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가 인생의 황금기가 있다. 운 좋게도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황금기를 누린 것이나 다름없고, 학창시절을 보내고 직장생활을 하며 한 번쯤은 황금기를 마주한다.

 남자든 여자든 연애와 결혼이 황금기일 수 있고, 돈과 명예를 손에 쥐게 되는 그 순간 역시 황금기라 평할 수 있다.

 요즘 들어 문득 나만의 황금기는 언제였을까 또는 언제일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유년시절,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위해 어머니 주머니 안에 있던 300원을 몰래 훔친 적이 있다. 당시 동네를 오가던 엿장수가 있었는데, 그 엿을 사서 여자아이와 나눠 먹었다. 먹을 때는 좋았는데, 나중에 어머니께 들켜서 신나게 매를 맞았다. 당시는 아파서 눈물 났지만 세월이 흐르니 이성에 눈뜬 내 첫 황금기가 아닌가 한다.

 이후에는 딱히 행복을 논할 만한 황금기가 없었다. 또래 아이들과 비슷하게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나와 직장생활을 했다. 물론 군대를 간 일과 살아오며 종종 다칠 때가 있어 몸져누운 사건은 내게 불운한 시기였을 수 있다.

 이제 서른 중반을 넘어선 내게 제2의 황금기가 언제쯤 찾아올까란 생각을 해 봤다. 결혼이나 2세가 탄생했을 때, 아니면 넓고 좋은 집을 장만하거나 평소 꿈꾸던 새 차를 뽑았을 때 정도일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가깝거나 먼 타지로 여행을 가는 일도 황금기를 장식할 듯하다.

 사람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황금기는 언제쯤일까. 아마도 저마다의 기준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오늘 난 내 인생의 황금기를 ‘지금부터’로 잡아 보려 한다. 분명 앞으로 내게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내 황금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부디 이 꿈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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