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가 송도석산과 송도아웃렛몰 등과 연계해 한류관광의 첨병기지로 활용될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가 송도석산과 송도아웃렛몰 등과 연계해 한류관광의 첨병으로 활용될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투모로우 시티(Tomorrow city)’가 태양의 후예 전시체험관 등 한류 관광의 첨병으로 재탄생한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투모로우 시티 이관 및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현안 점검’을 통해 (가칭)태양의 후예 전시체험관 등 한류 관광몰로 조성하는 방안을 잠정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한류 관광몰 조성 방안은 유정복 시장이 지난해 중국 관광 로드쇼 이후 유치한 대중국 인천 관광객 확대와 맞물려 힘이 실리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직접 유치 20만 명에 이어 지난달 ‘아오란그룹’ 비즈니스 투어로 무려 6천여 명의 국내 단일 관광객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유커(遊客)의 신흥 메카’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중국 내 한류 드라마 열풍을 이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인천이 각광을 받으며 유커 단체 및 개별 관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송도 투모로우 시티를 ‘유커 전용 관광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커가 송도 투모로우 시티에서 각종 한류 체험과 공연·전시·영상물을 접하고, 주변 숙박·쇼핑몰·명소 투어 등 복합적인 관광 패키지를 즐기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송도 내에 대형 쇼핑몰·아웃렛 등이 속속 입점하면서 관광객들의 오감을 사로잡는 것도 투모로우 시티의 유커 관광타운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는 투모로우 시티 내 인천공항 복합 버스환승센터 조성과 유시티(U-city)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재정 지원과 건물 이관사업 등이 선행돼야 한다. 한류관광타운 조성을 위해 수백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만큼 사업성을 높여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게 선결 과제다. 여기에 사업시행자와의 법적 다툼이 끝났지만 하자 보수와 시설물 이관 문제도 마무리해야 한다.

투모로우 시티가 ‘천덕꾸러기’가 된 이유는 사업시행자인 SKT컨소시엄이 건물을 짓는 대신 공사비를 현물인 땅으로 받기로 했지만 부동산 침체로 땅값이 떨어지자 현금으로 공사비를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2009년 건물을 짓고도 공사대금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다 결국 대법원이 당초 계약대로 현금이 아닌 땅을 줘야 한다며 인천도시공사의 손을 들어 줘 공방이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7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 건물이 노후화돼 하자 보수를 한 뒤 건물을 이관받아야 하는 문제가 생겨 실제 건물을 사용하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애물단지였던 투모로우 시티가 한류관광타운 조성 등으로 이제야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게 됐다"며 "하자 보수와 건물 이관을 위한 조속한 협의와 함께 실질적인 활용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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