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토지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 재정난에 악영향을 미쳤던 송도 8공구 A1·A3블록 리턴 부지는 물론 시가 부채 감소를 위해 새롭게 내놓은 송도 A2블록까지 모두 매각이 성사됐다.

시는 4일 송도 8공구 A2블록(면적 7만4천23㎡)에 대한 매각 입찰을 진행한 결과 도담에스테이트㈜에 2천17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입찰에는 2곳의 부동산개발업체가 참여해 매각예정가 1천880억 원보다 136억 원을 더 쓴 도담에스테이트㈜ 측이 A2블록을 낙찰받았다. 도담에스테이트㈜는 전날 216억 원의 입찰계약금을 냈고, 잔금을 모두 납입하면 A2블록의 주인이 된다.

이 토지는 시가 두 달 전 진행한 1차 매각에선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A2블록은 1천530가구가 입주할 아파트가 조성된다.

이날 토지 매각에 대해 시는 향후 송도 부동산시장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다만 이번에 함께 입찰이 진행된 송도 8공구 A5·A6블록은 유찰됐다.

시는 A5·A6블록의 층수 높이가 5층으로 제한되는 점을 감안해 향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해 용도를 바꿔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번 입찰에 앞서 2천4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송도 8공구 주상복합용지 M1-1·2블록(4만9천46㎡)과 A5·A6블록을 맞교환하기로 한 만큼 이 땅들을 인천경제청에 되돌려주기로 했다.

시는 M1-1·2블록에 대한 감정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27일께 이 땅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예상감정가는 2천399억 원으로, 판매가 이뤄지면 4천300억 원 상당의 A2·A5·A6블록과 함께 7천억 원에 상당하는 토지 매각이 모두 끝나게 된다.

일단 시는 2012년 토지리턴제로 매각했다 환매받은 상업용지 R1블록도 인천의 부동산개발업체인 랜드하우징㈜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하고 있어 토지리턴의 늪에서 벗어난 만큼 이들 토지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북항 배후부지 등 시가 올해 계획하는 7천713억 원의 토지를 모두 팔 경우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의 올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토지 매각을 통해 올해 말까지 채무비율을 31.4%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홍범 시 재정기획관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송도국제도시 토지 매각이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으로 순조롭지 않았지만 1분기를 넘어서며 송도 부동산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계획한 8천억 원에 육박하는 토지 매각이 성사돼 시 재정난 해소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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