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철옹성 같은 중국 ‘알리바바’ 장벽을 넘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알리바바 산하 ‘알리트립 온라인 여행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시와 관광공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 선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알리바바그룹 관계자 초청 및 인천 팸투어에 이은 인천시 파견단의 알리바바 본사 방문에 따른 결과물이다.

알리트립은 알리바바 산하 최대 온라인 여행서비스 플랫폼이다. 시와 관광공사는 알리트립 여행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국 자유여행객(FIT) 유치를 위한 인천관광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여기에 인천관광 홍보 및 판매 촉진을 위한 중국 온라인·모바일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특히 알리트립이 약 4억 명에 달하는 알리바바그룹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협약에 거는 시의 기대가 상당하다. 거대한 인적 자원 풀을 활용해 알리바바그룹과 연계된 중국 여행기업과 소비자들의 최신 여행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고객 맞춤형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타 지자체와는 단 한 번도 교류협약을 체결하지 않던 알리바바가 시와 처음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향후 대중국 시장을 선점하는 청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600만 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를 다녀갔고, 올해는 약 1천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게 정부 예상이다. 인천도 올해 50만 명에 가까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미 지난달 단일 관광객 6천 명의 기록을 세운 아오란그룹 유치가 물꼬를 텄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와의 협약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관광시장을 인천이 선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중국 관광객 유치 극대화를 위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중국 온라인시장은 중국인 10명 중 8명이 이용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신흥 관광마켓"이라며 "중국 현지에서 파급력이 높은 알리바바의 홍보채널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