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과 수원 청명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께 청명고 운동장에서 체력장 시험을 받던 김모(16)양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김 양은 20m 구간을 최대 50회 왕복하는 일명 ‘셔틀런’을 하던 중이었다.
바로 옆에서 다른 학급 수업 중이던 차광선(56)교사는 쓰러진 김 양이 숨이 멎은 채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는 것을 확인,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운동장 한쪽에서 다른 학생과 대화 중이던 홍승달(50)체육부장은 즉각 김 양에게 달려가며 119에 신고했다. 홍 교사는 119대원과 통화를 이어가며 차 교사의 뒤를 이어 계속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두 교사의 심폐소생술이 시작된 지 10여 분이 지나자 김 양은 마침내 기침을 하며 호흡을 되찾았다.
김 양은 보건교사와 학생들이 갖고 온 들것에 실려 보건실로 옮겨졌고, 곧바로 도착한 119구급차를 통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재 김 양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로,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이들 교사는 급박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던 이유로 평소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안전교육을 반복적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학교는 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심폐소생술 이론 및 실전교육을 일반교사(3년간 4시간 이상)와 체육 및 보건교사(1년간 4시간 이상), 학생(1회 이상)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실시 중이다.
홍 교사는 "교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정확하고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배우면 누구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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