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초기부터 논란이 돼 온 인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에 대한 재정 투입이 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행정자차부의 정부 합동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6천860억 원의 재정만 투입된다고 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시와 인천경제청이 제시한 금액의 배가 넘게 재정이 투입돼야 할 상황이 됐다. 그래서 이 사업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인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프로젝트는 ▶인공 해변 ▶해변 산책로와 공연장 ▶마리나 및 해양 레포츠 시설들을 송도국제도시 해안가에 만들어 ‘도시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겠다’며 2012년부터 추진됐다. 이 사업은 논의 초기부터 논란이 거셌다. ▶재원 마련 ▶행정 절차의 중복 이행 우려 ▶토지이용계획 변경에 대한 당위성 등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시행 중인 기본계획 재검토다. 6천860억 원의 사업비로 8천600억 원의 수익을 낸다는 2012년의 장밋빛 청사진이 ‘신기루’가 될 위기에 처해서다.

행자부는 시가 밝힌 6천860억 원의 예산보다 더 많은 1조3천억 원이 송도 워터프런트에 투입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재정 투입은 재정난에 허덕이는 시 입장에선 불가능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특히 수질 오염 문제와 개발에 따른 생태적 환경영향 변화는 향후 개발사업에서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시는 수질 개선 신기술로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투입될 예산과 향후 들어갈 관리 비용 마련에는 대책이 없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사업시행자인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도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한 관계자는 "기존 북측 수로도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데 전체 수로를 연결할 경우 관리가 될지 의문"이라며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질을 정화시킬 수 있을 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걱정했다. 특히 시는 송도 워터프런트와 ‘인천 남구 용현동 갯골수로’(이하 용현갯골수로)를 연결하려고 한다. 시 감사관이 나서 기본설계 용역에 이를 과업으로 지시했다.

인천시의회는 이를 반대한다. 악취와 오염 등으로 민원이 들끓는 용현 갯골수로를 연결하면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든다.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이 무산돼도 문제는 따른다. 현재 매립했거나 매립 중인 송도 11공구의 도시계획을 모두 뒤집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계획 변경으로 많은 시간이 들어가 송도 11공구 개발은 ‘골든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다. 앞서 2014년 1월 1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워터프런트 개념을 반영한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 변경’을 2012년 이후 2년 만에 겨우 승인한 것이 하나의 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계획한 민간사업자 유치와 기존 상권에 대한 피해 우려도 나온다. 김정헌(새누리·중구2) 시의원은 "도시를 자연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은 좋지만, 사업이 완료되면 해당 지역에 상권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기존 상권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못하게 될지에 대한 용역을 시작했다"며 "모든 사안을 두고 검토하겠지만 현재 송도의 변화된 환경과 2년 전에 수립한 계획과는 크게 달라져 새로운 그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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