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두인 미세먼지(PM10)를 놓고 볼 때 인천은 난감하다. 2009년 ㎥당 60㎍으로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타던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53㎍으로 연간 기준치(50㎍)를 넘어섰다. 인천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같은 특별법을 적용받는 서울과 경기 등지보다도 높다는 점이다.

 인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지난해 29㎍으로 서울(23㎍)과 경기(26㎍)보다 높았다. 인천시는 2020년 미세먼지 목표치를 40㎍(PM2.5는 24㎍ 이하)으로 세웠다.

대기환경관리시행계획상에는 2024년까지 36㎍(PM2.5는 20㎍ 이하)으로 떨어뜨리기로 했다. 그러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인천 미세먼지의 실태를 짚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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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연저감장치를 달아 경유차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여 왔으나 중구 신흥동과 남구 숭의동 지역의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인천내항 주변 도로를 달리고 있는 화물차량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초미세먼지(PM2.5)에 있다. PM2.5는 화석연료의 연소와 자동차 배출가스 등 인위적 발생이 대부분이다. 대기 중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나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다른 오염물질과 엉겨 붙어 고농도의 2차 오염물질로 변한다. 미세먼지(PM10) 중 PM2.5의 분포 입자 수는 61~85% 정도다. 도심지역에서는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천의 PM2.5 농도는 ‘수도권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규제를 같이 받고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해 ㎥당 29㎍로 연간 기준치 25㎍을 웃돌았다.

인천지역 미세먼지(PM10) 측정소 15곳 중 연간 기준치(50㎍)를 넘는 곳이 7곳이었다. 신흥(68㎍), 숭의(65㎍), 구월(62㎍), 검단·계산(각 55㎍), 남동구 고잔(53㎍), 강화군 송해(52㎍) 등지였다. PM2.5는 오류 없이 확정값이 나온 7곳(연희·고잔·송해·계산·운서·신흥·구월) 중 송해를 뺀 6곳이 기준치(25㎍)에 근접했거나 초과했다.

 신흥이 36㎍으로 가장 높았으며 구월(34㎍), 고잔(31㎍), 계산(30㎍), 연희·운서(각 25㎍) 순이었다. 미세먼지 초과 측정소는 대체로 지역적 특징과 맞닿아 있다. 항만과 공항, 남동인더스파크 등 에너지 사용량과 자동차, 특히 대형 경유차 통행량이 많은 지역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의 자료(2012년)에 따르면 인천내항 주변 도로 중 능안3거리~능해나들목의 화물자동차 교통량이 16시간 기준으로 4만9천634대에 달했다. 축항로와 인주로, 서해로 등 내항 주변 도로의 화물자동차 교통량 비율은 29.5~38.7%에 이르렀다. 컨테이너 등 대형 화물차는 PM2.5 배출 농도가 훨씬 높다. 신흥과 숭의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월동은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과 거리가 있으나 고층 집합건물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다. 바람길이 막히다 보니 대기의 흐름이 정체되는 곳이다. 확산이 안 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인다.

검단은 산업단지와 수도권매립지, LNG복합화력발전소 등을 인근에 두고 신도시 등 개발사업이 꾸준한 지역이다. 계산 역시 외곽순환도로로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고잔은 남동인더스파크와 붙어 있다. 입주업체와 통행차량 등이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많은 곳이다.

미세먼지는 중금속 오염과 연결된다. PM10 농도가 평상시(57㎍)보다 높은 황사철(180㎍) 대기 중 납 등 중금속 농도는 4배가량 치솟는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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